‘이태원 클라쓰’ 박서준·유재명·안보현 운명, 권나라에 달렸다
권나라의 아우라와 연기 포텐이 터졌다. 박서준, 유재명, 안보현 세 남자의 운명의 칼자루를 제대로 잡은 그녀는 극강의 걸크러시 사이다 매력으로 존재감을 빛냈다. 뿐만 아니라 권나라는 달콤한 첫사랑부터 분노와 독설을 차갑게 쏟아내는 냉미녀까지 극명한 온도 차가 돋보이는 연기로 안방에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권나라는 28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극본 조광진 연출 김성윤) 9회에서 박새로이(박서준 분)의 사랑 고백에 설렘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부터 장근원(안보현 분)에 분노하는 모습까지, 오수아의 변화무쌍한 감정선을 완벽한 열연으로 소화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오수아가 본격적으로 칼자루를 쥐었다. 박새로이, 장대희 회장(유재명 분), 장근원과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제대로 잡은 것.
오수아가 장 회장이 강민정 이사(김혜은 분)를 미행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회장실을 나가려는 오수아를 되레 붙잡은 것은 바로 장 회장. 이어 그는 조이서(김다미 분)을 스카우트하려는 것부터 ‘단밤’을 뒷조사하는 것까지 자신의 속내를 모두 드러냈다. 이에 오수아는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어 시선을 끌었다.
오수아는 그제야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난 부자가 좋다”고 농담했고 박새로이는 “나 건물주다”고 응수, 달콤한 첫사랑 로맨스의 묘미로 꿀잼을 안겼다. 권나라는 박새로이의 고백에 뭉클함과 놀라움, 안도감이 섞인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는 오수아의 심리를 녹여냈다.
그런가 하면 박성열(손현주 분)을 죽게 만든 장근원을 향해 일갈하는 오수아의 짜릿한 사이다 모먼트는 시선을 끌었다.
오수아는 자신의 곁을 맴돌며 애정을 갈구하는 장근원에게 “너 무슨 자신감으로 이래?”라고 분노했다. 과거의 일은 사고였다고 변명하는 장근원에게 오수아는 “그 이후엔? 사고 난 이후에 말이야. 신고하지 않은 것도, 다른 사람이 죄를 덮어쓴 것도, 그것도 사고야? 난 정말이지 네가 끔찍하게 싫어”라고 차갑게 외쳤다.
이어 오수아는 그가 아닌 박새로이를 좋아한다고 밝히면서 “찝쩍대지 마”라고 다시 한번 장근원의 심장에 화살을 꽂으며 걸크러시 사이다 활약에 힘을 더했다. 거침없는 독설과 소름 돋는 눈빛 연기로 냉미녀의 아우라를 폭발시키는 권나라의 물오른 연기는 몰입도를 높였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