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레이더] KOVO 조원태 총재 연임 만장일치 통과의 의미와 앞으로 과제

입력 2020-03-01 14: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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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연맹 조원태 총재. 사진|스포츠동아DB

한국배구연맹(KOVO) 조원태 총재가 2월28일 열렸던 KOVO 이사회에서 연임이 확정됐다.
서울 상암동 KOVO 대회의실에서 벌어진 이사회에 모처럼 전원 참석한 남녀 13개 구단의 단장들은 6월30일로 3년 임기가 끝나는 총재의 연임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대한항공의 구단주 조원태 총재는 2017년 7월1일~2020년 6월30일까지의 제6대 총재에 이어 제7대 총재(2020년 7월1일~2023년 6월30일)로 한국 프로배구를 계속 이끌게 됐다.

V리그는 지난 16년간 초대 김혁규 총재(2004년 10월18일~2008년 6월25일)부터 시작해 2,3대 이동호 총재(2008년 7월12일~2011년 10월18일) 4,5대 구자준 총재(2012년 10월9일~2017년 6월30일), 6대 조원태 총재 등 총 4명의 수장을 모셔왔다.

남녀 단장들은 조 총재의 재임기간 동안 리그의 인기를 상징하는 관중과 TV시청률, 방송 중계권, 타이틀스폰서 계약 등에서 성장했고 규정과 원칙에 바탕을 둔 연맹운영과 투명한 예산운용이 성과를 냈다고 판단해 연임에 찬성했다. 단장들은 간담회에서 이런 뜻을 모은 뒤 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총재의 연임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를 밟아 만장일치로 통과하는 형식을 취했다. 단장들의 연임결정 토의과정 때 잠시 자리를 비웠던 조 총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연임이 결정되자 다시 회의장에 입장해 감사인사를 했다. “이제야 조금 V리그를 알 것 같은데 앞으로 3년간 여러분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배구발전을 위해 노력 하겠다”고 말하자 참석자들이 모두 응원의 박수를 치는 등 분위기는 좋았다.

조원태 총재를 정점으로 하는 이번 제6기 집행부는 대기업경영 노하우를 KOVO에도 적용해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인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대기업의 재무회계 프로세스를 스포츠 단체에 정착시켜 효율적인 예산운용과 관리가 가능하도록 한 점은 다른 스포츠 업계에서도 모범사례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타이틀스폰서와 방송중계권의 장기계약으로 연맹의 살림살이가 탄탄해진 것도 긍정적인 지표였다. 또 대한배구협회와 긴밀한 협조 속에서 모두의 바람이었던 2020도쿄올림픽 본선에 여자대표팀이 출전하게 된 것도 성과였다.

아쉬운 점은 늘어나는 인기에 발맞춰 V리그에 참여할 팀을 더 늘리지 못한 것이다. 프로배구 시장을 더 넓혀 전국구 규모로 만드는 작업은 숙제로 남아 있다. 몇몇 공기업과 지방자치단체에서 V리그 참가를 검토하고 KOVO와 접촉도 했지만 아직 신생팀 창단소식은 없다. 좋지 못한 경제상황과도 관련이 있지만 3년의 임기를 새로 보장받은 조원태 총재는 배구계의 열망을 알기에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인 창단에 많은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V리그는 겨울 프로스포츠의 후발주자로서 생존과 자립에 많은 역량을 쏟았다. 조 총재의 새로운 임기는 출범 20주년을 눈앞에 둔 V리그가 성인으로 자리를 잡는 중요한 시기다. 그런 면에서 이번 이사회의 만장일치 재추대는 시장 확장정책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세워서 추진할 총재에게 힘을 실어주는 격려의 응원으로 해석된다. 조 총재도 이를 알기에 “배구 팬의 염원인 신생팀 창단과 리그 선진화에 주력해 프로배구가 국민들에게 더욱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재신임 소감을 밝혔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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