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잠정 중단 KBL 2일 이사회에 쏠리는 시선

입력 2020-03-01 16: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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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농구를 관장하는 KBL은 2월 29일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중단을 발표했다. 전주 KCC 선수단이 같은 날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홈경기를 위해 전주 시내의 한 호텔에서 1박2일을 체류했고, 같은 호텔에서 머문 한 시민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졌다. 이런 내용을 KCC가 KBL에 알리자 KBL은 리그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 KBL은 2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후속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리그가 일시 중단된 만큼 이사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리그 재개 여부를 포함해 리그 축소, 리그 조기 종료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검토가 이뤄질 전망이다. 현 시점에서는 리그 재개 자체를 논의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계속 발생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KCC 사례처럼 선수들이 경기를 위해 호텔 등 외부에서 단체 생활을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증가해 무관중이라도 정상적인 리그 진행이 쉽지 않은 현실과 마주했다.

리그 축소나 조기 종료를 선언하기에게도 부담은 있다. 현 시점에서 리그를 종료하면 최종적으로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 일부 선수들에 대한 계약 관리 등에 대한 검토 작업이 필요하다. 또한 리그 공식 후원사, 각 구단이 별도로 유치한 스폰서 등 KBL과 각 구단이 지불해야 하는 위약금도 산정해봐야 한다. 리그 축소 또한 리그 종료 결정시 못지않게 고려해야 할 사안들이 많다. 2일 이사회에서 이러한 부분들은 총체적으로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뚜렷한 결론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선수단 관리도 문제다. 10개 구단들은 경기 일정이 취소되자 휴식에 돌입했다. 확진자와 같은 호텔에서 머문 KCC만 숙소에서 선수들을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있을 뿐이다. 타 구단 선수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스스로 관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선수들의 건강관리도 중요하지만 외국인 선수들의 행보도 주시해야 한다. 무관중 경기가 결정된 이후 부산 KT 2명, 고양 오리온 1명 등 3명의 외국인선수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내세워 팀과 계약을 해지한 뒤 이미 한국을 떠났다. 리그가 잠정 중단됐기 때문에 한국을 떠나려 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더 나올 수 있다. 구단과의 계약을 해지하지 않더라도 조금 더 안전한 모국으로 가서 코로나19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선수들이 이미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각 구단의 선수단 관리 또한 만만치 않은 현실이다.

한편 원주 DB의 외국인선수 치나누 오누아쿠와 칼렙 그린도 곧 국내를 떠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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