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로만 폴란스키 감독 세자르 시상식에서 감독상 수상 논란

입력 2020-03-02 11: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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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이매진스

성범죄로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는 프랑스 영화 감독 로만 폴란스키가 세자르상 감독상을 수상하자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영화제 권위에 커다란 흠집이 갔다는 평이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살 플레옐 극장에서 열린 제45회 세자르상 시상식에서는 영화 ‘장교와 스파이’를 연출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하며 논란을 빚고 있다. 그의 수상 결과에 분노한 여배우들은 시상식 도중에 퇴장을 하기도 했다.

폴란드 출신 프랑스인 로만 폴란스키는 미국과 유럽에서 저지른 여러 건의 성범죄 전력이 있다. 그는 1977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13세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한 혐의로 기소돼 미국 검찰에 유죄를 인정했지만, 범죄인정 조건부 감형협상(플리바게닝)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듬해 미국을 떠나 40년 가까이 도피 중이다. 미국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을 여러 차례 자국으로 소환해 기소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Getty Image/이매진스


그는 스위스에서도 또 다른 성폭행 혐의로 고소됐다가 공소시효 만료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그를 2018년 영구제명해버렸다.

이날 시상식장 앞에는 로만 폴라스키의 수상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비난 여론에 시상식을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여성 운동가들이 내게 공개적으로 린치를 가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장교와 스파이’는 12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의상상과 감독상에만 수상하기에 그쳤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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