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 합류·조기 이탈…삼성 이학주, 전례 없이 불안한 2년차 첫 단추

입력 2020-03-02 14: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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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학주.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가장 늦게 시작한 스프링캠프를 가장 먼저 마무리했다. 역대 KBO리그에서 2년차 징크스에 빠진 사례는 숱하다. 하지만 2년차의 시작 단계부터 이렇게 삐걱댄 사례는 찾기 힘들다. 2020년 시작부터 최악의 발걸음을 뗀 이학주(31·삼성 라이온즈)가 심상치 않다.

이학주는 미국 마이너리그와 일본독립리그를 거쳐 2019시즌 삼성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데뷔 첫 시즌 118경기에서 타율 0.262, 7홈런, 3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01을 기록했다. 주전 유격수로 낙점됐으나 실책 19개를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흔들렸다.

시즌 후에는 구단과 연봉 이견을 좀처럼 좁히지 못해 잡음이 새어나왔다. 결국 1월 30일 삼성의 일본 오키나와 캠프행 비행기를 떠나보냈고, 2월 2일 6300만 원(233% 인상)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 후에도 국내에서 몸을 더 만들어야 했고 열흘 뒤인 12일 합류했다. 하지만 2주 뒤인 25일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왼 무릎 통증 때문이었다. 이학주는 2군구장이 있는 경산에서 재활 중이다.

허삼영 감독과 관계에 대한 근거 없는 뜬소문 따위는 차치하고 현상 자체만 봐도 꼬였다. 우선 심각한 수준의 부상은 아니지만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올랐던 부위이기 때문에 경계를 늦출 수 없다. 고질적인 무릎 통증을 안고 있기 때문에 오키나와 캠프에 체중이 확 늘은 채 나타난 이학주에게 팬들이 실망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비시즌 몸 관리에 실패했기 때문에 연봉 줄다리기에 대한 명분도 잃었다.

주전 자리도 장담할 수 없다. 삼성은 당초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를 코너 내야수로 생각했지만 이학주가 이탈한 뒤 유격수로 기용 중이다. 살라디노가 공수에서 합격점을 받으며 삼성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풀타임 유격수는 쉽지 않겠지만 카드 하나가 늘어났다는 것만으로도 구단으로서는 반갑다. 이학주의 2020년 출발은 여러 모로 꼬이고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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