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피플] “겨우 100만원?” 이시언을 함부로 차지 마라

입력 2020-03-02 14: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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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피플] “겨우 100만원?” 이시언을 함부로 차지 마라

배우 이시언이 코로나 19 확산에 100만원을 기부한 일이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시언은 27일 오후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한다”며 100만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기부하고 이를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그러나 이시언의 100만원 기부가 알려진 후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겨우 100만원이냐’는 반응이 쏟아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다른 연예인들이 천만원 대 혹은 억대 기부를 하는 것과 비교해 너무 적다는 맹목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결국 이시언은 인스타그램에서 해당 글을 삭제했다. 액수와 별개로 좋은 일을 하고도 돌멩이를 맞아 버린 이시언의 상처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그러나 그는 그동안 여유가 생길 때마다 꾸준히 선행을 이어왔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작은 소녀상을 구입해 집에 배치해 두는가 하면, 국가 유공자들을 위한 선행에도 힘썼다. 또한, 위안부 관련 애니메이션 제작에 힘을 보탰다.

이 밖에도 아동센터를 찾아 깜짝 팬 사인회를 가지는가 하면, 아동인권신장 관련 티셔츠를 입고 방송에 출연하는 등 꾸준한 선행을 이어왔다.

이처럼 이시언은 예능 및 드라마에서 가볍고 친근한 이미지로 활약 중이지만 방송 외적으로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며 선행을 계속 하고 있다. 칭찬은 못 해줄망정 결코 비난받을 일이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이시언의 100만원 기부를 비난하는 억지 논리는 건재하다.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아 돈도 많이 벌면서 고작 100만원인가이다. 즉, 인지도에 비해 사회적 책임을 덜 지려 한다는 비난이다.



하지만 애초에 기부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여부조차 개인의 자유다. 그리고 기부 액수를 정하는 것 또한 개인의 자유다. 국가에 납부해야 할 세금이 아니지 않은가.

문제는 이들의 논리가 이시언 뿐만 아니라 코로나 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단체에 기부하려던 연예인과 일반 시민들 모두를 위축시킬 수도 있다는 점이다. 기부는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뤄지는 것이지 자신의 인지도나 재정 상태를 과시하는 수단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이시언 뿐만 아니라 모든 연예인들의 기부는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선의가 비난으로 돌아온다면 누가 감히 기부를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연예 관계자 역시 “최근 국가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연예인들의 기부 행위와 액수가 알려지면서 일부 누리꾼은 기부 소식이 들리지 않은 연예인의 SNS에 ‘왜 기부를 하지 않느냐’고도 한다. 몰지각하고 반성해야 마땅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박송아 대중문화평론가는 이시언의 기부와 관련된 비난에 대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연예인의 기부 문화를 금액으로 문제 삼는 일들이 벌어지는 행태는 선행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 일부 안 좋은 댓글로 기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더 끼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금의 현상을 분석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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