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리그 잠정 중단의 후속조치 논의를 위해 ‘제25기 제4차 이사회’가 열렸다. 이정대 총재가 의사봉을 두드리며 이사회 시작을 알리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남자프로농구를 관장하는 KBL이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를 이달 28일까지 중단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이를 살피기로 했다.
KBL은 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KBL센터에서 제4차 이사회를 열어 잠정 중단된 리그 일정에 관해 협의했다. 지난달 29일 홈경기를 위해 전주시를 찾았던 전주 KCC 선수들이 1박2일 동안 머물렀던 호텔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KBL은 곧바로 리그를 잠정 중단했고, 이사회는 이에 덧붙여 정규리그를 4주(3월1일~28일) 동안 연기한 뒤 재개하는 것으로 결정한 것이다. 다만, 코로나 19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지켜보면서 필요시 이사회를 다시 개최하기로 했다.
KBL 이인식 사무총장은 “이사회에서는 일단 4주 동안 리그를 중단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만약 상황이 호전되면 각 구단과의 협의를 거쳐 재개 시점을 앞당겨 개최할 방침은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중 입장 여부, 무관중 진행시 선수 안전 및 이동 동선 최소화를 위해 수도권 지역 중립 경기 진행 등도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사무총장은 “정부의 심각 단계가 낮아지는 시점, 문화체육관광부와의 협의, 타 스포츠단체의 동향, KBL 각 구단들이 리그를 재개해도 된다고 판단하는 시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현재와 마찬가지로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시 후속 대응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번 결정으로 시즌 전체 일정 축소는 불가피해졌다. 이 사무총장은 “기존 일정은 챔피언결정전까지 다 치르면 5월 10일에 종료하는 것으로 돼 있다. 비슷한 시기에 리그를 마쳐야 다른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순위를 정하는 문제도 있어 리그 재개 후 정규리그는 정상 진행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플레이오프 축소는 불가피한데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차기 이사회에서 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행 플레이오프는 6강과 4강은 5전 3선승제, 챔피언결정전은 7전 4선승제로 진행되지만 경기수가 대목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리그가 4주 연기됨에 따라 외국인선수들의 추가 이탈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졌다. 무관중으로 리그를 진행한 이후 3명의 선수가 구단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한국을 떠났다. 이 사무총장은 “외국인선수 부분은 매우 예민한 문제다. 각 구단이 책임지고 자율로 결정하기로 했다”고 이사회 분위기를 전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