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방법사가 ‘기생충’ 부잣집 딸이었어?

입력 2020-03-0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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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의 주역인 정지소(위)가 현재 방송 중인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방법’(아래)에서 다소 복잡하고 어두운 캐릭터를 소화해내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tvN

■ 영화 ‘기생충’ 주역 정지소의 놀라운 변신

tvN ‘방법’에서 악귀와 싸우는 역할
탄탄한 연기로 ‘다크 히어로’ 빙의
오컬트 요소 불구 시청률 고공행진

새로운 한국형 ‘다크 히어로’가 탄생했다. 영화 ‘기생충’의 부잣집 딸 정지소가 주인공이다. 현재 방영 중인 tvN 드라마 ‘방법’의 주연으로 나선 그가 다양한 장르로 영역을 확장할 기세다.

‘방법’은 사회부 기자 엄지원과 저주의 능력을 가진 정지소가 악귀 성동일에 맞서는 내용이다. 영화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대본을 집필하고, 영화 ‘챔피언’의 김용완 감독이 연출한 만큼 빠르게 영화화가 확정됐다. 2월26일 일찌감치 드라마 촬영을 마친 제작진은 영화에 이어 시즌제 드라마 제작 논의도 시작했다. 한 캐릭터로 영화와 시즌제 드라마를 지속적으로 내놓는 할리우드 방식을 시도해보자는 의견이 제작진 사이에서 오가고 있다.

제작진이 이처럼 새로운 형태의 제작 방식을 고려하는 배경에 정지소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는 시선이 나온다. 그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으로 관객에 이름을 알렸다. 영화가 아카데미상 4관왕을 차지한 2월10일 드라마가 방송을 시작해 그 화제성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덕분인지 ‘방법’이 오컬트 요소가 섞인 장르물임에도 제작진이 목표한 3%대 시청률을 3회 만에 돌파했다.

정지소의 탄탄한 연기력은 시청자 호평을 이끄는 힘이다. 김용완 감독은 “소녀이면서 방법사(저주를 내릴 수 있는 주술사)로 선과 악이 공존하는 캐릭터를 소화할 연기자가 필요했는데 독보적이었다”며 그를 발탁한 이유를 밝혔다. 엄지원·성동일 등 선배 연기자들과 호흡도 잘 어우러진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방법’을 통해 주연 반열에 올라섰다.

시청자들은 “한국형 ‘다크 히어로’(도덕적이지 않은 영웅을 가리키는 말)가 나왔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악을 물리치기 위해 살인의 저주도 망설이지 않는, 복잡하고 어두운 캐릭터의 매력을 잘 살렸다는 호평이 대부분이다. 10대 소녀라는 설정에 성장 이야기와 다양한 세계관이 얽힐 여지도 충분하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 전경식 실장은 2일 “첫 주연이라 김 감독과 많은 상의를 하며 연기 준비를 했다”면서 “후반부가 아직 남은 상황이라 차기작 등 향후 계획은 좀 더 두고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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