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빈 미사일 질주? 우리도 지지 않아!”

입력 2020-03-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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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김용규-이재림(왼쪽부터).

■ 경륜 슈퍼루키 임채빈이 쏘아올린 선행승부 붐

25기 김민수 순간 폭발력 인상적
선발급 평정 후 우수급 특별승급
동기 김용규·이재림도 잠재력 커

경륜의 대표적인 전법인 선행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초반에 올린 시속을 적절하게 유지하며 마지막까지 종속을 크게 떨어뜨리지 않고 유지하는 방식이 있고, 다른 하나는 초중반에 속도를 최고치까지 끌어올린 후 버티는 것이다. 두 방식 모두 장점과 단점이 있다. 첫 방법은 종속 유지가 수월하지만 젖히기를 허용할 수 있고, 두 번째 방식은 젖히기 허용 위험은 줄지만 종속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선수 개인의 각력이나 스타일에 따라 본인과 잘 맞는 방식만 고수하는 선수도 있고, 편성의 흐름이나 선수 구성에 따라 방식을 바꾸며 경주를 풀어가는 선수도 있다. 완급조절에 자신이 있으면 코너와 구간별로 시속을 조절하면서 후미의 체력이나 타이밍을 빼앗는 것이 가능하고, 순발력에 자신이 있다면 경쟁 상대들이 예측하지 못한 시점에 한 박자 빠른 승부를 펼칠 수 있다.


● 슈퍼루키가 쏘아 올린 불꽃

임채빈(29세·수성·S3)을 필두로 25기 신인들은 두 번째인 ‘빵! 하고 치고 나서는’ 패기 넘치는 선행 전법으로 기존 강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신인 시범경주를 포함해 10연승을 기록하며 특선급으로 승급한 임채빈은 불꽃같은 선행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마크 선수들이 따라가지도 못할 정도로 치고 나서는 박력은 동기들에게 감명을 주기 충분했다.

선발급을 평정하고 우수급에 올라온 김민수(25기·25세·부산·A3)와 패기 넘치는 운영이 인상적인 이재림(25기·25세·김포·B1), 김용규(25기·27세·김포·B1) 등도 같은 스타일의 선행을 구사하고 있다. 물론 임채빈에 비해 시속은 떨어지지만 그 기세만은 만만치 않다. 1월 12일 창원에서 결승 경주에 나선 김민수는 동기생인 김태현(25기·25세·김해A·B1)의 마크를 떨쳐낼 정도인 폭발적인 스퍼트로 경주를 주도하고 마지막까지 큰 거리차로 우승했다.

이재림도 강급 선수들인 김광진(7기·44세·광주·B1), 임명준(17기·37세·인천·B1)을 상대로 선행에 나서 후미권과 다섯 차신 이상의 압승을 거뒀다. 결승전 극복이 과제로 남은 김용규도 평일 경주에서는 임채빈 급의 활약을 하며 선발급을 호령하고 있다.

본인과 잘 맞는 선행 방식으로 경주를 풀어가는 신인들도 있다. 안창진(25기·30세·수성·A3)의 선행은 서서히 올리는 시속이지만 초속과 종속의 차이가 크지 않고 큰 몸집이 주는 위압감까지 있다. 우수급 탑클래스 선수들을 상대로 추입을 할 수 있는 기량인 정덕이(2기·49세·학하·B1)도 안창진을 상대로는 추입에 성공하지 못했다. 선발급 선수들을 압도하며 8연승에 성공한 안창진은 25기 신인들 중 가장 먼저 특별승급에 성공했다.

배재국 경륜뱅크 예상팀장은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의 전략 전술은 다른 선수들에게 큰 영감을 준다. 임채빈의 순간적인 폭발력은 보는 사람의 탄성을 자아낸다. 마크 선수들이 순간 뒤로 쳐지고 대열은 요동치는데 홀로 미사일처럼 뻗어가는 모습은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했다”고 말한다. 이어 “특별승급에 성공한 김민수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재림, 김용규 등이 같은 방식의 파이팅 넘치는 선행승부를 펼치면서 경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밝혔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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