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ㅣ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불똥이 엉뚱하게 튀었다. 일정을 늦춘 다른 구단들과 달리 한화는 ‘하루 일찍’ 귀국한다.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 2차 스프링캠프를 차린 한화는 40여 일에 걸친 담금질을 마치고 11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여파로 귀국 항공편을 구하기 어려워졌다. 부득이하게 귀국일을 하루 앞당겼다. 라스베이거스발 인천행 대한항공(KE) 006편으로 10일 오전 4시15분 귀국한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 급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한화 역시 귀국일 연기를 추진했다. 메사의 훈련시설(레드 마운튼 베이스볼 콤플렉스)과 숙박시설 연장사용을 위해 지난달 말부터 분주히 움직였다. 이 시점만 해도 귀국 연기가 유력했다. 그러나 현지 상황이 여의치 않아 ‘원래대로’ 11일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발생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세계 각국에서 한국을 연결하는 하늘길이 잇달아 차단되면서 한화의 귀국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당초 운항 스케줄이 잡혀있던 10일(한국시간) 라스베이거스~인천간 항공편이 취소됐다. 이 때문에 한화 선수단은 항공편을 확보할 수 있는 9일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는 것으로 계획을 급히 변경했다.
대만 가오슝에 체류 중인 키움 히어로즈도 한국행 항공편을 구하기 어려워 10일로 예정된 귀국 일정이 유동적인 상황이다. 반면 미국 플로리다(포트마이어스)에 머물고 있는 KIA 타이거즈, 호주 애들레이드로 떠났던 롯데 자이언츠, 일본 오키나와에 나란히 스프링캠프를 차린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는 일찌감치 귀국 일정을 일주일 안팎 미룬 상태다.
한화는 귀국 후 코로나19의 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국내훈련 일정을 다각도로 검토할 방침이다. 선수단과 팬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시범경기마저 취소된 터라 충남 서산의 2군전용훈련장에서 자체 훈련과 청백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