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FA컵 16강에서 첼시에 덜미…트레블 무산

리버풀 감독 위르겐 클롭.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올 시즌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리버풀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있다.

리버풀은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끝난 2019~2020 FA컵 16강전에서 첼시에 0-2로 패해 탈락하고 말았다.

1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왓포드와의 경기에서 0-3으로 충격의 패배를 당하면서 무패 행진에 제동이 걸린 리버풀은 사흘 만에 치른 FA컵에서도 무너지면서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드러냈다.

첼시와의 16강전 패배로 올 시즌 트레블(3관왕)의 꿈도 날아가 버렸다. 최근 경기를 살펴봐도 리버풀은 흐름이 좋지 않다. 지난달 18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아틀레티고 마드리드 전 패배(0-1)를 시작으로 최근 4경기에서 1승3패다.

리버풀은 시즌 내내 철옹성 같던 수비가 연거푸 무너지는 모양새다. 최근 2경기에서 5실점했다.

첼시전 전반 13분 빌드업을 하는 과정에서 파비뉴의 패스 미스가 빌미가 되어 역습을 허용해 윌리안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을 0-1로 뒤진 리버풀은 후반 19분 또 다시 역습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상대 로스 바클리의 역습을 막아내지 못한 채 추가실점을 허용했다.

리버풀을 꺾은 첼시는 최근 5년간 FA컵에서 4차례나 8강에 오른 팀답게 저력을 과시하면서 대어를 낚았다.

리버풀은 FA컵 탈락의 아픔을 겪었지만, EPL에서는 26승1무1패(승점79)로 여전히 우승이 유력하다. 다만, 최근 리버풀의 경기력 하락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선이 따르고 있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경기 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첼시를 상대로 결정적인 실수로 2골을 실점해 질 수 밖에 없었던 경기다”라며 냉정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또한 “우리를 안타깝게 여기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다시 이기는 경기를 할 것이다”라고 위기를 극복해낼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