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수의사회 최영민 회장 “‘동물은 가족이다’ 인식 개선 더 필요해요”

입력 2020-03-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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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일 제25대 서울시수의사회 회장으로 선출된 최영민 회장. 최 회장은 동물등록제, 대국민 공익광고, 의료배상 실손보험 도입 등의 업적을 인정받아 회장직을 연임하게 됐다. 사진제공|펫뉴스

■ ‘서울시수의사회장 연임’ 최영민 회장의 성과와 과제

2년째 해온 동물등록제 탄력받을 것
자가 진료 철폐·의료배상 실비 의미
수의사 권익·반려인 권리 보호 노력

2월 2일 서울시수의사회는 최영민 회장을 제25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로써 최영민 회장은 서울시수의사회장직을 연임하게 됐다. 최 회장은 수의사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아울러 반려인들의 권리를 보장할 의무가 있다. 서울수의사회의 성과와 과제에 대해 최 회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연임을 축하한다. 연임하시게 된 소감은.

“원래 맡고 있던 업무가 있는데 이어서 하라는 회원들의 뜻인 것 같다. 서울시와 진행하는 동물등록제를 3년 동안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 2년 차다. 대국민 공익광고도 작년 12월에 시작했는데 4년 지속해야 한다. 잘 이끌어 가야하니 어깨가 무겁다.”


- 수의사들이 ‘나를 지켜주는 수의사회가 있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일을 했다’고 자평한 바 있는데 구체적으로 꼽는다면.


“반려동물 자가 진료를 철폐했다. 철폐 안 했으면 전 국민이 주사기 들고 다닐 뻔 했다. 또한 국회에서 동물복지표준협회도 만들었다. 수의권도 지키지만 동물권 보호 기반을 구축한 것이다.”


- 의미있는 사업인 것 같다.

“의료배상 실손보험도 도입했다. 의료사고가 나면 단체 보험으로 해결하게 만들어준 것이다. 만약 재판에 가면 변호사를 선임해주고, 선임비용도 내준다. 병원에서 발생한 의료사고도 보상해준다. 한 동물병원에서 배관이 터져 아래층이 침수피해를 입었는데 그것도 보험처리 해줬다.”


- 앞으로 과제는 무엇인가.

“서울수의 컨퍼런스가 있다. 전국에서 제일 큰 규모라 수의사가 2200명 정도 모인다. 조만간 위원회를 만들어서 국제 컨퍼런스로 만들 예정이다. 사실 수의사 이미지가 다소 좋지 않다. 진료비가 비싸다는 평이 많다. 미국 수의사도 같은 걸 겪었는데 그들은 HAB(Human Animal Bond)라고 해서 ‘동물은 가족이다’ 캠페인으로 인식 개선에 성공했다. 동물이 가족이면 진료비가 아깝지 않으니까. 우리도 같은 인식 개선 캠페인을 하려고 한다.”


- 수의학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사람 빼고 지구상의 어떤 동물도 진료할 수 있다. 달팽이 껍데기도 붙여주고, 싸우다가 눈을 잃은 악어의 의안도 만들어줬다. 돈 벌면서 칭찬받는 몇 안 되는 직업이다. 괴테가 3대 직업으로 의사, 변호사, 소설가를 꼽았는데 수의사도 거기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웃음).”


- 반려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반려견 놀이터를 만들어야 하는데 지역주민과 갈등 때문에 못 만들고 있다. 수의사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웬만한 개의 시속이 40km다. 최고의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가 시속 38km니까 보통 개가 인간보다 빠르다. 정상적인 반려견 놀이터에서는 줄을 풀고 다녀야 반려견이 운동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자유로운 반려견 놀이터를 만들 수 있게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

김호승 객원기자 inewsma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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