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이번엔 꼭…10개 구단의 아픈 열 손가락, 올해는 펴질까

입력 2020-03-0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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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장원준-키움 임병욱-SK 김성현-LG 정찬헌(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두산 장원준-키움 임병욱-SK 김성현-LG 정찬헌(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스프링캠프를 기점으로 2020시즌은 이미 시작됐다. 한국시리즈 정상에 누가 오를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현 시점에서는 모두가 희망을 노래한다. 그 희망가의 중심에는 ‘아픈 손가락’의 반등이 있다. 그간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이들이 주축으로 자리매김만 해준다면 천군만마가 따로 없을 것이다.

● 두산 장원준

2015년 4년 총액 84억 원의 조건으로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성적은 시원치 않았다. 지난 2년간 30경기에서 3승7패, 평균자책점(ERA) 9.90에 그치며 두 번째 FA 권리를 행사하지 못했다. 지난해 받은 왼 무릎 수술의 재활은 성공적이었지만 페이스가 다소 주춤했다. 호주 스프링캠프 도중 2군이 있는 대만으로 향했다. 서두를 이유는 전혀 없다. 두산은 ‘건강한 장원준’의 위엄을 2015~2016년 우승으로 체험한 바 있다.

● 키움 임병욱

터질 듯 터지지 않는 성장세의 반복이다. 2018년 134경기에서 타율 0.293, 13홈런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지난해는 117경기에서 타율 0.243, 무홈런으로 초라했다.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먼발치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월등한 수비력은 이미 검증을 끝냈기 때문에 타석에서 콘택트 비율만 높인다면 훨씬 높은 생산력을 보일 수 있다.

● SK 김성현

지난해 전 경기에 출장했지만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WAR)는 0.50에 불과했다. 실책은 리그 최다 26개. WAR 계산식에서 유격수의 포지션 가중치를 높게 쳐주는 걸 감안하면 타격 생산력이 저조했음을 알 수 있다. SK는 안치홍, 김선빈, 오지환이라는 내야수 풍년 스토브리그를 흘려보냈다. 시장 철수의 명분을 김성현이 증명해야 한다.

● LG 정찬헌

2018년 마무리투수로 처음 나섰음에도 27세이브(3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허리 부상으로 13경기 등판에 그쳤다. 고우석, 김지용에 정찬헌까지 기량을 보여준다면 LG의 광속구 뒷문은 리그 최강으로 군림할 수 있다. 호주 1차 캠프를 마친 뒤 일본 오키나와 대신 이천으로 향했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 때문이다. LG는 정찬헌을 기다리고 있다.

NC 나성범-KT 문상철-KIA 최원준(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NC 나성범-KT 문상철-KIA 최원준(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NC 나성범

지난해 단 23경기에 출장했지만 WAR은 1.54로 팀 내 야수 6위다. 십자인대 부상이 너무도 아쉬울 만큼 2019년 나성범의 페이스는 무서웠다. 시즌을 통째로 날렸지만 재활 상태가 워낙 좋아 개막전 출장도 가능할 전망. 지난해 불의의 부상이 앗아간 ‘빅 리그’ 꿈도 올해 재시동이다. NC는 올해 우승 도전을 천명했다. 덕아웃 안팎에서 나성범의 역할은 분명하다.

● KT 문상철

2014년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입단했을 때만 해도 ‘제2의 나성범’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서는 배명고~고려대를 거치며 보여줬던 장타력을 여실히 뽐냈지만 1군에서는 이러한 모습이 자취를 감췄다. 군 복귀 시즌이었던 지난해 33경기에서 타율 0.200, 2홈런으로 부진했다. KT는 올해도 1루의 주인을 찾지 못했다. 문상철이 자리 잡아준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 KIA 최원준

입단 첫해인 2016년부터 14경기에 출장하며 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2017년에도 72경기를 소화하며 팀 우승에 기여했다. 탄탄대로만 펼쳐질 것으로 여겨졌으나 성장세는 더디다. 지난해는 90경기에서 타율 0.198, 1홈런에 그쳤다. 갈수록 하향곡선을 그리는 커리어. 이제 5년차에 접어드는 만큼 확실한 자기자리를 찾아야 한다.

삼성 박해민-한화 김민우-롯데 김원중(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삼성 박해민-한화 김민우-롯데 김원중(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삼성 박해민

3년째 전 경기 출장 중이다. ‘철인’처럼 보이지만, 지난 시즌 막판에는 대주자나 대수비로 기록을 간신히 이어갔다. 아무리 빼어난 중견수라도 타율 0.239는 주전으로 쓰기 아쉽다. 교타자임에도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의 여파를 직격당한 데다 장기인 ‘발’도 무뎌지는 추세다. 삼성의 리드오프 고민은 박해민이 해결해야 한다.

● 한화 김민우

기대를 받으며 선발 로테이션으로 시즌을 시작하지만 부상과 부진의 반복으로 이탈. 김민우의 시즌 요약은 해마다 비슷하다. 지난해에도 12경기에서 2승7패 ERA 6.75로 고전했다. 150㎞을 상회하던 구속은 이제 140㎞을 약간 넘는다. 물론 이보다 중요한 건 제구다.

● 롯데 김원중

지난해 어느 때보다 주목받으며 시즌을 시작했지만 28경기에서 5승10 ERA 5.63에 그쳤다. 김원중은 또 다시 알을 깨지 못했다. 3년째 선발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자 구단은 마무리투수 전향을 고려하고 있다. 롯데는 아직 뒷문의 주인이 없다. 김원중의 구위라면 경쟁력은 충분하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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