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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스포츠에서 감독은 특별하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한 팀당 단 한 명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K리그 감독이라면 이야기가 더 그럴듯해진다. 대한민국에 단 22명 밖에 없는 직업임을 떠올리면 그 존재감이 더욱 각별하게 느껴진다.
2020시즌 K리그 개막이 코로나19 여파로 잠정 연기됐지만 22개 구단 모두 새 시즌을 준비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 중심에는 선수단을 하나로 통솔하며 자신의 축구 색깔을 입히는 감독들이 있다. 이번 시즌 K리그1, K리그2 구단 감독들의 면면을 알아본다.
▲평균연령 만 48세
22개 구단 감독들의 평균연령은 만 48세다. 최고령은 안양 김형열 감독이 56세이며, 최연소는 41세 동갑내기의 경남 설기현 감독과 아산 박동혁 감독이다. 이 중 K리그1 감독들의 평균나이가 48.75세, K리그2 감독들의 평균 나이가 47.3세다. K리그2 감독들이 조금 더 젊은 편임을 알 수 있다.
▲유일한 외국인 사령탑, 전북 모라이스 감독
전북의 모라이스 감독은 포르투갈 국적으로 올시즌 22개 구단 가운데 유일한 외국인 감독이다. 전북의 창단 이래 첫 외국인 사령탑이기도 한 모라이스 감독은 부임 첫 해였던 지난 시즌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감독이 바뀌었거나, 새로 데뷔했거나
K리그1에서는 성남 김남일 감독을 포함해 인천 임완섭 감독, 대구 이병근 감독대행이 올해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이에 비해 K리그2는 변화가 더 많다. 전체 구단의 절반이 넘는 총 여섯 개 구단의 감독이 바뀌었다. 경남 설기현 감독, 대전 황선홍 감독, 서울이랜드 정정용 감독, 안산 김길식 감독, 제주 남기일 감독, 수원FC 김도균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이 가운데 프로 감독으로 첫 발을 내딛는 이들은 K리그1에서는 김남일 감독이 유일하며, K리그2에서는 설기현, 정정용, 김길식, 김도균 감독이 해당된다.
▲가장 오래 팀을 맡은 서울 최용수 감독
반대로 현 소속팀에서 가장 오래 팀을 맡은 지도자는 단연 서울의 최용수 감독이다. 처음 감독대행을 맡았던 2011시즌부터 2016시즌 중반까지, 그리고 다시 서울로 복귀한 2018시즌부터 올해까지 도합 아홉시즌 째 서울의 사령탑을 맡고 있다. 서울을 지휘하는 동안 리그 우승, 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FA컵 우승 등을 경험해온 베테랑 최용수 감독이 올해는 어떤 축구를 보여줄지 기대할 만하다.
▲돌고돌아 다시 만나는 사제지간
올 시즌 흥미로운 점이 또 있다. 바로 K리그 감독들과 옛 제자들의 만남이다. 스토리도 다양하다. 먼저 강원 김병수 감독은 김승대, 임채민, 이병욱, 서민우 등 영남대 시절 제자들을 4명이나 품에 안았다. 연령별 지도자를 차근차근 거치며 지난해 U-20 월드컵 준우승의 쾌거를 달성한 정정용 감독 역시 연령별 대표팀에서 가르쳤던 제자들을 다시 만났다. 대표적으로 김학범호 캡틴 이상민과 같은 팀 막내 김태현이 있다.
이외에도 광주와 성남을 모두 승격시킨 경험이 있는 남기일 감독 역시 옛 제자들을 불러 모았다. 광주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정조국과 윤보상을, 성남에서 제자였던 공민현, 박원재, 김재봉, 이은범을, 또 두 팀에서 모두 연이 닿았던 조성준 등을 영입하며 올해도 자신의 축구 색깔을 드러낼 준비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올해 프로 무대에 첫 도전장을 내미는 경남 설기현 감독 역시 성균관대 제자 김호수, 김영한, 김규표 등을 나란히 영입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