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참견3’·‘무엇이든 물어보살’ 어떻게 찍나?…“사연 200장은 읽어야 1회 분량”

입력 2020-03-0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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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의 다양한 고민을 상담해주는 KBS JOY ‘연애의 참견3’의 진행자 한혜진·서장훈. 사진제공|KBS JOY

■ 사연 예능으로 뜬 KBS ‘연애의 참견3’ ‘무엇이든 물어보살’ 어떻게 찍나요?

월 300건 넘게 쏟아지는 ‘연애의 참견3’
사실 확인 철저…방송 맞게 순화도
‘무엇이든 물어보살’ 즉석사연도 사전 검증
“공감대 중요” 유튜브 인기 원동력

“일주일에 A4용지로 200장은 읽어야 1회 분량이 나와요.”

KBS JOY ‘연애의 참견3’과 ‘무엇이든 물어보살’을 제작하는 KBS N 임용현 국장이 밝힌 시청자 사연 분량이다. 두 프로그램은 김숙, 한혜진, 이수근 등 진행자가 연애와 직장생활 등 다양한 분야에 관한 시청자 고민을 상담해주는 내용이다. 최근 TV보다 유튜브 최대 500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온라인상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핵심은 사연의 사실 여부에 있다. 제작진은 이를 방송에 반영할 수 있는지 여부를 따져보는 데에 상당한 시간을 쓴다. 그만큼 제작 과정은 순탄치 않다.


● “실제 사연 맞습니다”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의 쌍둥이 형과 10년간 사귄 전 여자친구가 연애를 시작해 찜찜하다는 A씨. 최근 ‘연애의 참견3’에 등장해 진행자들을 경악시켰다. 이처럼 진행자들조차 “진짜야?”라고 되물을 만큼 믿기 힘든 연애 고민은 “실제 사례”다. 방송 심의 기준에 맞춰 순화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기상천외한 내용이 많다.

제작진은 주당 최대 100건, 월 평균 300∼400건에 달하는 사연을 메일로 받고 있다. 진로와 취업, 인간관계까지 폭넓은 분야에 걸친 시청자 고민을 다루는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현장 섭외도 하고 있다. 서울 강남역 인근 녹화장에서 즉석으로 사연을 받는다. 다만 사실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해 바로 진행하는 경우는 드물다. 임용현 국장은 “사전 검증을 위해 녹화일을 따로 잡는다”고 설명했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의 이수근과 서장훈. 사진제공|KBS JOY


● “공감대에 초점”

사연 선발 기준은 “공감대”다. 시청자 뿐 아니라 유튜브 이용자도 고려하다보니 아무래도 10∼30대 시청자의 사연이 주를 이룬다. 임 국장은 “‘내 사연이네’ 싶은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면 확실히 유튜브 댓글수부터 다르다”며 “시즌을 거듭하면서 공감대가 가장 중요하단 것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눈에 띄는 제보가 모두 쓰이는 건 아니다. 여러 차례 전화 인터뷰와 사전 검증 과정을 거쳐 진위 여부와 방송 가능성을 확인해야 비로소 ‘사연’으로 채택된다. 그럼에도 개인사를 철저히 검증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 최근 ‘임신한 여자친구가 암으로 사망했다’며 동정심을 일으킨 남성의 사연이 거짓으로 밝혀져 정정방송을 하기도 했다. 임 국장은 “사전 전화 인터뷰, 사진 등 사연의 사실성을 입증할 ‘증거물’ 확보, 필요할 경우 실제 관련인 만남 등 매주 까다로운 검증 과정을 통해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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