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 장인’ 콩거 배터리코치, “롯데 안방? 시작이 매우 좋다”

입력 2020-03-06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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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포수의 역량을 평가하는 능력 가운데 하나인 프레이밍의 장인 행크 콩거 롯데 코치. 그동안 안방마님 포수들의 받는 능력이 다른 팀보다 떨어져 어려움을 겪었던 팀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는 2020 시즌을 앞두고 변화의 격랑 앞에 섰다. 모든 화살을 맞았던 안방에는 다각도로 변화를 줬다. 트레이드로 지성준(26)을 수혈했고, 배터리코치로 행크 콩거(32·한국명 최현)를 영입했다. 콩거 코치는 현역 시절 메이저리그(ML)에서도 공 잡는 것 하나만큼은 정상급으로 인정받은 인재다.

정상급 포수는 볼을 스트라이크로 만들어 투수를 돕지만 어리숙한 포수는 스트라이크도 볼로 둔갑시킨다. 이러한 차이를 만드는 기술을 KBO리그에서는 ‘미트질’, ML에서는 ‘프레이밍(framing)’이라고 표현한다.

ML 통계 전문사이트 ‘베이스볼프로스펙터스’에 따르면 콩거 코치는 2014시즌 프레이밍 런(존 밖의 공을 스트라이크로 바꿔 실점을 억제한 양을 따진 지표) 23.8을 기록했다. ML 전체 포수 가운데 2위로 오직 미트질로만 2승 정도를 보탰다는 의미다. ‘프레이밍의 장인’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공을 잘 잡는 것’으로 ML에서도 이름을 알린 콩거 코치가 새로 부임한 롯데는 지난해 ‘공을 못 잡는 것’ 때문에 여러 아픔을 겪었다. 롯데 포수진은 지난해 단일시즌 최다 폭투(103개) 신기록을 썼고, 끝내기 낫아웃 폭투 등 보기 드문 광경도 연출했다. 나종덕, 김준태, 정보근 등 젊은 포수들의 어깨는 축 처졌다. 못 잡아서 고생한 팀에 잘 잡는 코치가 합류한 셈이다.

첫인상은 어떨까. 최근 호주 애들레이드 스프링캠프지에서 스포츠동아의 서면 인터뷰에 응한 콩거 코치는 “선수들이 열린 마음이다. 열심히 하는 건 물론이고, 적응에 대한 자세가 정말 괜찮다. 시작이 매우 좋다”고 칭찬부터 했다.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자 “기본적인 스탠스부터 달라졌고 포구에서도 나아진 점이 보인다. 포수들 모두 운동신경이 매우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콩거 코치는 ML 세 팀에서 활약했는데 우연히도 사령탑이 모두 포수 출신이었다. 마이크 소시아(LA 에인절스), A.J. 힌치(휴스턴), 케빈 캐쉬(탬파베이) 등 좋은 지도자들과 현역 생활을 보낸 건 큰 자산이다. “굉장히 높은 기준으로 포수를 지도하는 분들이다. 선수로서 힘들 때도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그들의 지도법이 참 세밀했다”며 “나 역시 같은 디테일을 포수들에게 심어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공을 잘 잡는 것. 가장 기본이 되는 말인 동시에 성장이나 개선이 힘든 부분이다. 콩거 코치 역시 “포수는 경기를 이끄는 포지션이다. 한 경기에서 150구 가까이 받지만 1구, 1구의 포구가 중요하다. 선수들이 이걸 깨달아야 한다”며 세밀한 디테일을 강조했다.

지난해 아픔을 겪은 안방이 지성준 영입과 콩거 코치 합류만으로 단기간에 비약적 발전을 이루기는 쉽지 않다. 콩거 코치도 이를 모를 리 없다. 대신 조금씩이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모습만큼은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선수들이 매일 조금씩이라도 배우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 실수를 했다면 어떻게 고쳐야 할지 스스로 느끼고 풀어갔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스스로 성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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