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오선진 “소금과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입력 2020-03-08 18: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오선진. 사진=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 오선진(31)은 올해 처음 억대 연봉자가 됐다. 지난해 7500만 원에서 40%나 오른 1억500만 원이다. 2008년 프로에 데뷔했으니 장장 13년이 걸렸다. 지난해 고군분투의 결과다.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개막 5경기 만에 왼쪽 무릎십자인대 파열로 전열을 이탈함에 따라 지난해 한화 내야에는 일찌감치 비상이 걸렸다. 또 다른 유격수 요원 강경학마저 시범경기 도중 어깨 부상을 입고 결장하고 있던 터라 상황은 몹시 다급했다. 주로 백업 3루수 및 2루수로 활약해온 오선진이 급한 불을 끄는 데 동원됐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전반기 73경기에서 오선진은 타율 0.246(3홈런 23타점 7도루)에 수비실책 6개로 제 몫을 다했다. 한용덕 감독은 “오선진의 재발견이 전반기의 최대 수확”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체력저하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49경기에서 타율은 0.191로 급전직하했고, 실책 역시 6개에 이르렀다.

새 시즌에 대비한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보완에 나섰다. 오선진은 귀국을 이틀 앞둔 8일 구단을 통해 “지난해에는 여름이 지나면서 체력적으로 조금씩 지친 모습을 보였고, 하락세로 시즌을 마감해 크게 아쉬웠다”며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강화하면서 순발력과 스피드 훈련에도 충실했다”고 밝혔다.

새 시즌에는 전천후 백업이 유력하다. 하주석이 복귀했기 때문이다. 다만 시즌 초반에는 하주석이 무릎 상태를 조심스럽게 점검할 필요가 있어 오선진의 유격수 선발출장 횟수 또한 적지는 않을 전망이다. 주전급 백업 요원이다.

팀 내 입지가 크게 격상된 만큼 목표의식과 책임감이 남다르다. 오선진은 “연봉이 인상돼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팀에 소금과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팀이 필요로 할 때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해내고 싶다. 팀이 기대하고 원하는 역할을 꼭 해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어 “작년에 팀 성적이 좋지 않아서 아쉬움이 컸다. 올해는 재작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도록 팀 성적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