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가정보, 창단 5년 만에 KB리그 통합우승 쾌거

입력 2020-03-08 1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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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전 최종전에서 셀트리온에 3-0으로 승리

한국물가정보(감독 한종진)가 창단 5년 만에 KB리그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한국물가정보는 8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막을 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최종전에서 셀트리온(감독 백대현)에 3-0으로 승리하며 종합전적 2승 1패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앞서 6일 열린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3-2로 승리했던 한국물가정보는 7일 2차전에서 1-3으로 패해 최종전을 벌였다.

한국물가정보의 우승으로 셀트리온은 준플레이오프에서 포스코케미칼(감독 이상훈), 플레이오프에서 킥스(Kixxㆍ감독 김영환)를 연파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창단 첫해 우승에 도전했지만 준우승에 만족하며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이날 한국물가정보는 안정기 5단이 한상훈 8단에게 174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안정기 5단은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에서 두 번 모두 신진서 9단을 만나 신9단의 최다연승 희생양이 됐지만 결정적인 판에서 승리를 거둬 본인이 맡은 역할을 100% 완수하면서 팀에 귀중한 선취점을 안겼다.

이어 박하민 7단이 최정 9단에게 23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승부의 흐름을 한국물가정보 쪽으로 돌려놓았다. 박하민 7단도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에서 두 번 연속 셀트리온의 조한승 9단에게 패했지만 최종국에서 승리하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신민준 9단(왼쪽)과 신진서 9단.


챔피언결정전의 대미는 주장 신민준 9단이 장식했다.

양팀 주장전으로 벌어진 대결에서 신민준 9단은 신진서 9단의 23개에 달하는 중앙 대마를 잡고 168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팀 우승을 결정지었다.

신진서 9단을 상대로 통산전적 4승 18패로 열세를 면치 못했던 신민준 9단은 이날 경기에서 작정한 듯 전투적으로 판을 짜며 정면대결을 벌였다. 초반 우하귀 힘겨루기에서 앞서 나간 신민준 9단은 신진서 9단의 실착(흑27·29) 이후 완벽한 수읽기로 몰아붙인 끝에 완승을 거뒀다.

신진서 9단은 올 시즌 KB리그에서 이어갔던 22연승(정규리그 16연승·포스트시즌 6연승)의 기록이 중단됐고 개인 최다연승 28연승도 마감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한종진 한국물가정보 감독은 “너무 잘 싸워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늘 믿고 맡겨주신 한국물가정보 임직원 여러분에게 우승의 공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주장 신민준 9단은 “2차전에서 패해 흐름이 셀트리온에 넘어갔다고 생각했고 신진서 9단과 만나게 돼 많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나만 이기면 우리 팀이 무조건 이길 것으로 생각해 팀원들을 믿고 집중했던 것이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개막해 6개월간의 대장정을 끝낸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기전 총규모 37억원으로 단일 대회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우승상금은 2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며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의 팀 상금이 주어진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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