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PD 한판승부…‘놀면 뭐하니’ Fun해서 10% vs ‘금금밤’ 뻔해서 3%

입력 2020-03-0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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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태호 PD의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을(왼쪽 사진) 내세워 다양한 형식과 스토리로 시선을 모은다. tvN 나영석 PD는 ‘금요일 금요일 밤에’(오른쪽 사진)로 10∼15분가량 분량 영상을 이어 붙이는 형식을 내세운다. 사진제공|MBC·tvN

MBC 김태호 PD의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을(왼쪽 사진) 내세워 다양한 형식과 스토리로 시선을 모은다. tvN 나영석 PD는 ‘금요일 금요일 밤에’(오른쪽 사진)로 10∼15분가량 분량 영상을 이어 붙이는 형식을 내세운다. 사진제공|MBC·tvN

■ 포맷 실험 ‘김태호 vs 나영석’ 극과 극 시청률

김PD, 유튜브 스타와 컬래버 인기
유재석에게 던져지는 소재들 신선
나PD, 기존 포맷 물량공세 역부족
숏폼 ‘금금밤’ 낯익은 출연진 한계

‘스타 PD’로 통하는 MBC 김태호·tvN 나영석 PD가 각각 ‘놀면 뭐하니?’와 ‘금요일 금요일 밤에’(금금밤)로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짧은 구성과 다양한 주제가 돋보이는 등 닮은 듯하지만 그만큼 엇갈리는 실험의 결과도 눈길을 끈다.

김태호 PD와 나영석 PD는 각 프로그램을 통해 이른바 ‘포맷 실험’에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형식으로 프로그램을 변주해 유튜브를 비롯한 여러 영상 플랫폼을 공략하고 나섰다.

‘놀면 뭐하니?’는 방송인 유재석이 트로트 가수, 하프와 드럼 연주, 파티쉐(제빵사) 등에 도전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짧고 속도가 빠른 영상에 익숙한 시청자 시선에 맞춰 매주 다른 ‘부캐’(부수적 캐릭터)를 등장시키며 시선을 모으고 있다. EBS ‘자이언트 펭TV’의 펭수와 같은 유튜브 스타들과 컬래버레이션 방송도 했다. 덕분에 화제성과 시청률을 함께 챙겼다.

‘금금밤’은 아예 10∼15분가량 분량 영상을 이어 붙이는 형식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선보인다. 이서진, 이승기, 홍진경 등 연예인들과 나 PD가 연출한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으로 낯익은 과학자 김상욱 경희대 교수, 한준희 축구해설가 등이 미국 뉴욕 여행, 일터 체험 등을 주제로 영상을 찍는다. 나 PD와 오래 호흡을 맞춘 연예인들이 출연해 기대감을 모았으나 방송을 시작한 지 두 달여가 지났음에도 기대 만큼 큰 화제를 모으지는 못하고 있다.

이처럼 두 프로그램의 반응은 확연하게 엇갈리고 있다. 당장 시청률로만 비교한다면 ‘놀면 뭐하니?’는 최근 10%대(이하 닐슨코리아) 시청률을 찍었다. ‘금금밤’은 3%대를 겨우 넘기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최근 콘텐츠 흐름에서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의외성’이 평가를 갈랐다는 시선이 나온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금금밤’은 숏폼(짧은 길이) 형태를 갖췄지만, 그에 걸맞은 색다른 시도가 보이지 않는다”며 “뻔한 내용과 나 PD의 프로그램을 통해 낯익은 출연자들로 채워 궁금증을 자극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조차 예측하지 못할 만큼 신선한 소재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청자 사이에서도 “갑작스럽게 던져지는 과제에 유재석이 놀라는 모습이 재미있다”면서 그가 이를 성취해 가는 과정에 대한 호평이 나오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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