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공연 줄줄이 취소…슈주·스트레이키즈 등 한류 올스톱

입력 2020-03-0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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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슈퍼주니어. 사진제공|레이블SJ

3000억 매출 규모에 큰 손실 입힐듯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명분으로 한국인에 대한 사실상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케이팝 공연 등 현지 한류가 멈춰 섰다. 한류스타들의 주요 무대였던 일본시장이 막히면서 경제적 손실을 넘어 향후 상황도 전혀 예측할 수 없어 대책 마련조차 무의미해졌다.

그룹 슈퍼주니어는 25일과 26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펼칠 예정이었던 단독콘서트 ‘슈퍼쇼:8인피니트 타임’을 보류했다. 슈퍼주니어는 6일 일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 정부가 발표한 입국자 억제책으로 인해 슈퍼주니어 공연은 보류하기로 했다”면서 “대체 공연의 유무, 환불 등 상세 내용은 다시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키즈도 21일과 22 일 개최하려던 월드투어 오사카 공연을 취소했다. 8일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이번 입국 제한 조치에 따라 공연을 열지 않기로 했다. 추후 일정은 현지 상황에 따라 확정할 예정이다.

4월 무대도 미뤄졌다. CJ ENM은 4월3∼5일 도쿄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케이콘 저팬’을 연기했다. “관객과 아티스트, 스태프의 안전을 최우선 고려해” 결정했다고 CJ ENM은 설명했다.

케이팝 가수들은 일본 정부가 한국 입국자에 대해 사실상 격리에 해당하는 ‘2주간 대기 요청’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해당 기간 아무런 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다. 또 일본 측의 이번 조치로 항공편 운항 역시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이동이 원활해지지 못하게 됐다. 한 가요 관계자는 “무엇보다 일본 정부의 조치가 감염병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우리 국민의 정서상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에서 현지 공연은 의미가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할 수 없다는 불확실성에 있다. 그룹 트와이스(4월)와 세븐틴(5월), 방탄소년단(6월) 등이 현지 대규모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조치를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하겠다는 일본 정부가 이를 연장하는 경우 공연 개최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또 다른 가요 관계자는 “이미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공연이 취소되는 등 시장이 크게 위축된 데다 핵심 한류시장까지 막히면서 3000억원에 육박하는 현지 케이팝 매출 규모에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면서 “예측불허의 상황에 대책을 마련할 수도 없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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