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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격투기 UFC 페더급 파이터 브라이언 오르테가에게 폭행을 당한 박재범(JAY PARK)과 소속사 AOMG 측이 오르테가를 고소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아리엘 헬와니 기자는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박재범이 브라이언 오르테가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아리엘 헬와니는 “브라이언 오르테가가 박재범의 번역을 문제 삼으며 그의 뺨을 때렸다”고 주장했다. UFC 선수 안젤라 힐도 아리엘 헬와니 기자의 글을 인용해 “내 앞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거들며 이 사건이 알려졌다.
앞서 정찬성과 브라이언 오르테가는 지난해 12월 21일 부산에서 개최된 UFC 경기에서 메인 이벤트 매치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브라이언 오르테가가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면서 대결은 무산됐고 정찬성은 대체 선수 프랭키 에드가를 꺾고 랭킹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후 정찬성은 지난달 아리엘 헬와니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오르테가는 내게서 이미 한 번 도망갔다. 굳이 잡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박재범은 정찬성의 인터뷰를 통역해 전했다. 이에 오르테가는 박재범을 향해 “나와 마주친다면 널 때릴 것”이라 말했고 이를 정말 실행으로 옮겼다.
정찬성은 SNS에 “네가 한 짓은 아이를 때리는 어른 같았다. 나를 공격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나는 화나지 않았을 것이다. 너는 파이터가 아니라 뮤지션을 때린 겁쟁이”라며 분노했다
이어 “사람들이 네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와 싸우려고 이런 계획을 했다면 효과가 있었다. 축하한다. 난 너와 싸울 것이고 너를 때려눕히고 네 얼굴을 피투성이로 만들 것이다. 케이지에서 너를 망쳐버리겠다. 다신 내게서 도망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UFC 특성상 경기의 흥행을 위해 선수들이 어느 정도의 트래시 토크를 하는 것은 쇼 비즈니스 측면에서 용인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옥타곤이 아닌 곳에서 프로 격투기 선수가 관계자를 직접적으로 폭행한 것은 고소까지도 가능한 부분이다.
이에 대해 박재범과 정찬성의 소속사 AOMG 측은 “고소까지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부상도 없었고 스포츠 쪽이라 다들 좀 더 예민한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폭행을 당한 당사자 박재범 역시 한 팬이 “오르테가를 고소할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아니다. 난 나보다 덜 가진 사람을 고소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번에 벌어진 사상 초유의 사건은 형사 고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듯하다. 하지만 추후에 정찬성과 오르테가의 맞대결이 성사될 경우 정찬성은 타이틀 매치로 가기 위한 것 외에도 반드시 오르테가를 꺾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