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농구 코로나19로 인한 휴식기가 가져온 변수 ‘장기 부상자의 복귀’

입력 2020-03-10 14: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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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근. 스포츠동아DB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4주간의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예정대로면 남자프로농구는 이달 29일 재개된다. 예상치 못한 긴 휴식기 동안 미국으로 떠난 외국인선수들의 재 합류도 큰 변수지만, 장기 부상자들의 복귀 여부도 시즌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을 받는 선수는 안양 KGC의 센터 오세근(33·200㎝)이다. 지난해 12월 1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경기 도중 왼쪽 어깨 부상을 입었고, 수술을 받아 장기간 결장했다. 정상적으로 리그가 진행됐다면 정규리그 종료 이전 합류는 불투명했다. 플레이오프(PO)에서도 출전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4주나 리그 일정이 미뤄지면서 정규리그 내 복귀가 가능해졌다. 오세근은 팀에 합류해 9일부터 시작된 훈련을 소화했다.

KGC 김승기 감독(49)은 “예상보다 빨리 회복이 됐다. 훈련 강도가 높지 않았지만 잘 따라하더라. 큰 문제는 없어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어깨는 괜찮은데 무릎이 아직 좋지 않다. 3주간 관리를 하면서 몸을 잘 만들면 리그 재개 후 첫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는 만큼 출전시간은 조절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즌 내내 부상자가 끊이지 않았지만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26승17패(3위)의 호성적을 거둔 KGC가 리그 재개 이후에는 완전체로 잔여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 SK는 가드 김선형(32·187㎝)이 회복세에 있다. 지난달 1일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손등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은 김선형은 이번 휴식기로 인해 여유 있게 복귀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 SK의 문경은 감독(49)은 “정상적으로 리그가 진행됐다면 급하게 복귀 준비를 했을 텐데 여유가 생겼다. 혼자 슛 쏘고 드리블은 하는데 아직 통증이 있어서 패스를 받지 못한다. 시간이 있으니 서둘지 말라고 했다. 다음주부터는 팀 훈련에 합류가 가능할 것 같다”고 김선형의 상태를 설명했다. 그러나 무릎 인대를 다친 최준용(26·200㎝)에 대해서는 “(최)준용이는 워낙 부상 정도가 심했기 때문에 휴식기를 고려해도 이번 시즌 내 출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기적처럼 재활이 잘 된다고 해도 12주 가량을 쉬다가 1, 2주 만에 재 기량이 나오기는 쉽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들 이외에도 창원 LG의 김시래(갈비뼈), 서울 삼성의 김준일(어깨), 원주 DB의 김태술(햄스트링), 울산 현대모비스의 서명진(손목) 등도 프로농구 재개와 함께 코트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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