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앨런 더햄(왼쪽)-오리온 보리스 사보비치. 사진제공|KBL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4주간 중단된 가운데에 각 구단은 외국인선수들의 합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중 부산 KT와 고양 오리온은 상황이 다르다. 귀국을 약속하고 출국한 타 구단 선수들과 달리 KT에서 뛰던 바이런 멀린스(32·213㎝)와 앨런 더햄(32·195㎝), 오리온의 보리스 사보비치(33·208㎝)는 스스로 계약을 파기하고 떠났다. 29일 재개될 예정인 정규리그 잔여 경기를 고려하면 새로운 외국인선수를 찾아야 한다.
멀린스는 이미 스페인의 에스투디안테스와 계약을 맺어 복귀 할 수 없다. 반면 아직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 더햄은 자신이 오랜 기간 뛰어온 필리핀에 머물고 있다. KT는 더햄에게 복귀를 권유하고 있지만, 설득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BL은 기타사유에 의한 교체는 한 시즌에 2회로 한정하고 있다. 이를 넘어설 경우, 새롭게 영입되는 외국인선수는 KBL 등록 후 펼쳐지는 5경기를 뛸 수 없다. 한 번의 교체 기회를 소진한 KT는 새로운 선수 2명을 영입할 경우, 나중에 등록한 1명은 5경기를 쉬어야 한다. KT는 플레이오프(PO) 진출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한 부담을 떠안더라도 2명을 영입해 시즌 재개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KT관계자는 “제일 큰 문제는 한국에 오려는 선수가 없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는 시점을 기다려본 뒤 본격 영입에 나서려고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오리온은 KT보다 더 애매한 상황이다. 아드리안 유터(36·198㎝)가 남아있지만, 앞서 두 번의 교체 기회를 모두 소진했기 때문에 사보비치의 대체선수를 영입할 경우, 5경기 출전 정지 후에 경기에 내보낼 수 있다. 오리온은 13승30패로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어 PO 진출 가능성이 희박하다. 5경기 정지를 고려했을 때 새로운 외국인선수가 뛸 수 있는 경기수는 6경기에 불과하다. PO 진출 가능성이 희박한 팀에서 6경기를 뛰려고 한국으로 올 선수를 찾기도 쉽지 않다고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