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결승 승률 72%’…선발급 점령한 막내들

입력 2020-03-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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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경륜 시행 2개월…각 등급별 흐름은?

결승 18회 중 25기가 13회 우승
우수급에선 강급자가 건재 과시

올해 벨로드롬에서 경주가 진행된 지난 2개월 동안 각 등급별 흐름을 살펴보며 앞으로의 기상도를 예상해 본다.


● 선발급 - 신인들 강세 이어질까

선발급은 신인들이 강세다. 특별승급에 도전한 5명 모두 25기였고 그중 4명이 우수급에 진출했다. 안창진(30세·A3 ·수성)을 시작으로 김민수(25세·A3·부산), 김홍기(27세·A3·김해B), 한탁희(26 세·A3·김포) 등이 차례로 상위 등급에 올랐다. 아쉽게 김민호(29세·B1·김포)가 마지막 날 떨어졌지만, 졸업순위 꼴찌의 반란을 일으켜 기대감을 높였다.

결승에서도 대부분 신인들이 우승을 했다. 지방 경륜 및 광명에서 펼쳐진 18번의 결승에서 신인들은 무려 13번이나 우승했다. 승률로 보면 72%에 달한다. 이에 비해 강급자는 3번, 기존 강자들은 2번의 우승에 그쳤다. 아직도 많은 신인들이 선발급에 남아 있고 선행만 고집하던 운영에서 이제는 전법을 구사해 선배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앞으로도 선발급은 신인들에 의해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 우수급 - 강급자들이 아직은 우세

우수급에서는 임채빈(25기·29세·S3·수성)만이 특별승급에 성공했다. 8연승으로 일찌감치 특선급으로 올라가 앞으로의 행보에 눈길이 간다. 임채빈에 이어 특별승급에 도전했던 장경구(25기·30세·A1·미원)는 마지막 날 강급자들에게 일격을 당했다. 데뷔 전부터 이어온 실력을 감안하면 우수급에 오래 머물지 않을 듯 보인다.

우수급에서는 15번의 결승이 열렸는데 신인이 5번, 강급자가 6번, 기존 강자들이 4번의 우승을 나눠가졌다. 신인들이 거둔 5번의 우승은 모두 임채빈과 장경구가 기록했다. 아직까지 우수급은 강급자들이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강급자들의 기량 차가 크지 않고 기존 강자들도 더 이상 물러날 곳 없다는 다부진 각오로 경기에 나서 특별승급보다 차분히 득점을 쌓아 하반기 등급심사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 특선급 - 서로를 인정하거나 정면승부

특선급 경주는 광명과 창원에서만 열렸다. 광명에서는 순리대로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인 반면, 창원은 자존심을 앞세우며 정면승부를 펼치는 양상이다. 특선급에서는 서로 기량을 인정하는 분위기여서 안정적인 배당 흐름을 기대해볼 수 있겠지만, 해볼 만한 상대를 만났을 때는 언제든지 치열한 정면승부가 펼쳐질 수 있다.

명품경륜 승부사의 이근우 씨는 “선발급은 신인들 위주, 우수급은 강급자, 특선급은 기량 우위자를 중심으로 경기 흐름이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최근 공백기가 길어진 만큼 몸 상태 좋은 선수들을 눈여겨봐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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