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오르테가 사과, “박재범 선동자”→하루 만에 태세 전환

입력 2020-03-11 17: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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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오르테가 사과, “박재범 선동자”→하루 만에 태세 전환

미국 이종 격투기 선수 브라이언 오르테가(Brian Ortega)가 박재범(JAY PARK)에게 사과했다.

지난해 12월 21일 부산 UFC 경기에서 메인 이벤트를 장식할 예정이었던 정찬성과 브라이언 오르테가. 하지만 브라이언 오르테가의 십자인대 부상으로 대결은 무산됐다. 이후 정찬성은 지난달 아리엘 헬와니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오르테가는) 나한테서 이미 한 번 도망갔다. 굳이 잡고 싶지 않다”고 말했고 그의 통역 담당이자 소속사 대표 박재범은 정찬성의 인터뷰를 통역했다.

분노한 브라이언 오르테가는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박재범에게 폭행을 가한 것. 아리엘 헬와니 기자는 8일 자신의 트위터에 “브라이언 오르테가가 박재범의 번역을 문제 삼으며 그의 뺨을 때렸다”고 폭로했다. UFC 선수 안젤라 힐도 아리엘 헬와니 기자의 트위터 글을 인용하며 “내 앞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거들었다.

박재범이 대표로 있는 AOMG 측은 9일 동아닷컴에 “확인 결과, 오르테가 선수 측에서 시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경호원들의 빠른 제재로 퇴장 조치되며 마무리됐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아티스트 부상은 없었고 현재 건강에 전혀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박재범의 고소 의사는 없으나 경찰에 사건이 접수돼 있다고 설명했다.

정찬성은 자신의 SNS를 통해 브라이언 오르테가에게 경고했다. 그는 “내가 화장실에 갔을 때 너는 박재범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박재범은 격투기 선수가 아니라 음악가다. 너는 통역을 도운 일반인을 때린 것”이라며 “남자들이 할 싸움이 아니었다. 네가 한 짓은 아이를 때리는 어른 같았다. 나를 때렸다면 나는 화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정찬성은 “너는 파이터가 아니다. 음악가를 때려눕힌 겁쟁이”라며 “나와 싸우기 위해 이런 계획을 세웠다면 효과가 있었다. 축하한다. 너를 때려눕히고 네 얼굴을 피투성이로 만들고 망쳐버리겠다. 다시는 나에게서 도망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브라이언 오르테가는 AOMG가 정찬성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후 트래시 토크(맞선 상대를 기죽이는 말)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한 당시 정찬성의 사과를 받고 기분 좋게 기자회견도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내 무릎이 찢어지면서 경기가 취소됐다. 그런데 지난달 정찬성과 박재범은 내가 싸움을 피했다고 말했다. 회피하는 것과 부상은 별개의 문제”라며 “박재범이 말 지어내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경기장에 나온 그에게 ‘입 조심 하라’고 경고했다”고 주장했다. 브라이언 오르테가는 박재범을 폭행한 것에 대해 “토요일 밤 나는 세 사람을 동시에 때렸다. 번역가를 때린 것과 K팝 스타를 때린 것은 사과한다. 하지만 선동자를 때린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지만 이내 글을 삭제했다.


박재범은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찬성에게 트래시 토크를 지시하지 않았다. 오르테가가 왜 이렇게 이유 없이 화가 났는지 모르겠다. 이상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다”면서 “통역 때문에 화난 건 알지만 내가 트래시 토크를 했다는 건 오해”라고 토로했다. 부상 정도에 대해서는 “심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바로 전날까지 잔뜩 날이 서 있던 브라이언 오르테가는 11일 180도 다른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박재범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새로운 글을 남겼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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