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무엇이든 물어보살’ 등 여성 외모평가 방송, 행정지도” [공식]

입력 2020-03-12 09:1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방심위 “‘무엇이든 물어보살’ 등 여성 외모평가 방송, 행정지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심의소위원회는 11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COVID-19)와 관련해 녹차의 효능·효과 등에 대해 불명확한 사실을 단정적으로 방송한 방송프로그램 10건에 대해 신속하게 심의했다.

그 결과, 녹차에 함유된 일부 성분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 증가 등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 등을 단정적으로 소개한 MBC경남창원과 MBC경남진주 ‘당신의 수요일, 생방송 경남아 사랑해’, 여수MBC ‘어바웃 우리동네’, 광주MBC ‘오매! 전라도’, MBC강원영동·춘천MBC·원주MBC ‘생방송 강원365’, 대구MBC ‘생방송 시시각각’, 전주MBC ‘전국시대’, MBC충북 ‘생방송 아침N’ 등 10개 방송프로그램에 대해 각각 ‘의견진술’을 청취하기로 했다.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날로 커가는 상황에서, 공적매체인 방송은 코로나19 예방 및 치료 등에 대해 정확한 사실만을 방송하여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할 의무가 있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

그런 가운데 영화전문채널에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영화를 자극적인 성행위 장면을 반복적으로 방송한 Mplex ‘에로틱 컬렉션 10’에 대해서는 ‘과징금’ 의견으로 전체회의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성인전용 유료채널이 아닌 청소년 시청자의 접근이 가능한 일반 영화전문채널에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영화를 방송하면서, 영화의 스토리를 고려하기보다는 자극적인 성행위 장면을 반복적으로 방송했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

또한, 특정 성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편견 등을 조장할 수 있는 내용을 방송한 방송프로그램 3건에 대해 심의한 결과, 여성 씨름경기 중계 도중 해설진이 한 선수의 외모에 대해 특정 직업과 연결 지어 평가하는 발언을 방송한 MBC SPORTS+ ‘우먼스 파워’, 모 여대의 길고양이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해당 여대 학생들의 외모를 평가하는 내용을 방송한 tvN ‘냐옹은 페이크다’, 고민을 상담하러 온 여성의 외모를 평가하는 발언과 관련 자막을 방송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대해서는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아울러 악성댓글의 폐해를 다루면서 특정 연예인들에 대한 악성댓글을 여과 없이 노출하여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내용을 방송한 MBC ‘섹션TV 연예통신’(1부)에 대해 행정지도인 ‘의견제시’를 결정했다. 또 시청자의 사연을 소개하며 비속어와 은어 등 자극적인 표현들을 여과 없이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방송한 애니플러스 ‘오늘의 영상툰’에 대해서는 ‘의견진술’을 청취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권고’ 또는 ‘의견제시’는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경미한 경우 내려지는 ‘행정지도’로서, 심의위원 5인으로 구성되는 소위원회가 최종 의결하며, 해당 방송사에 대해 법적 불이익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반면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중대한 경우 내려지는 ‘과징금’ 또는 ‘법정제재’는 소위원회의 건의에 따라 심의위원 전원(9인)으로 구성되는 전체회의에서 최종 의결되며, 지상파·보도·종편·홈쇼핑PP 등이 과징금 또는 법정제재를 받는 경우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매년 수행하는 방송평가에서 감점을 받게 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