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할리우드] 전 세계 ‘미투 운동’ 촉발 시킨 하비 와인스타인 23년형 선고

입력 2020-03-12 10: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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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이매진스

전 세계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시킨 미국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 제작사 하비 와인스타인(67)이 23년형을 선고받았다.

11일(현지시각) CNN은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뉴욕 1심 법원은 이날 선고 공판에서 와인스타인의 형량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형량이 선고된 뒤 원고인을 포함한 피해자들은 눈물을 플렸고 몸이 불편해 휠체어에 앉은 하비 와인스타인은 멍한 모습으로 법정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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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을 담당한 제임스 버크 판사는 이날 1급 범죄적 성폭력 혐의로 20년형, 3급 강간 혐의로 3년형을 각각 선고하며 형은 연속으로 집행된다고 밝혔다. 이에 67세인 하비 와인스타인은 여생을 감옥에서 살게 될 수도 있다.

제임스 버크 판사는 “이것이 첫 번째 유죄판결이지만 첫 번째 범죄는 아니다”라며 “내게는 성폭행을 당한 또 다른 여성들에 대한 증거가 있다. 모두 형량에 대해 충분히 고려를 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Getty Image/이매진스


버크 판사가 말했듯, 이번 선고는 TV 프로덕션 보조원이었던 미리암 헤일리와 배우 지망생이었던 제시카 만 등 2명에 대한 성폭행 혐의가 적용된 판결이다. 미리암 헤일리는 2006년에, 제시카 만은 2013년에 하비 와인스타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미리암 헤일리는 “배심원들이 유죄 판결을 받지 못했다면 이런 일들은 반복해서 벌어졌을 것이다. 그가 법 위에 있지 않다는 사실에 안도했다”라고 말했다.

ⓒGetty Image/이매진스


반면, 하비 와인스타인은 변호인을 통해 “원고들과의 성관계는 합의된 것이며, 그들은 자신의 영화계 경력을 위해 나와 관계를 가진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변호인 측은 3건의 유죄 평결에 대해 즉각 항소하겠다고 했다.

이어 “2017년 보도 이후 나는 아이들을 만난 적이 없다. 그들이 어떻게 사는지도 모른다. 이런 현실이 내겐 지옥이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2017년 10월 뉴욕타임스(NYT) 보도를 통해 알려진 와인스타인의 성폭행은 미국 영화계와 연예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1면에는 와인스타인으로부터 성폭력·성추행 피해를 당한 여성 8명의 인터뷰가 실렸다. 이 보도 이후 전 세계에서는 ‘미투 운동’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갔다. 와인스타인에게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이들만 80명이 넘게 등장했고 안젤리나 졸리, 셀마 헤이엑 등 유명 여배우들도 포함됐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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