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사랑’ 오승아 “황연수 캐릭터 내가 봐도 비정상, 너무 미워 말길”
보기엔 한없이 선하고 참한 며느릿감으로 보이지만, 실제론 반전 털털함이 매력적인 배우가 있다. MBC 일일드라마 ‘나쁜사랑’(극본 홍승희, 연출 김미숙)에서 악역으로 열연 중인 배우 오승아다.
‘나쁜사랑’은 의문의 사고로 숨진 최은혜(차민지 분)의 남편과 여동생이 서로의 관계를 모른채 사고사의 진실을 쫓으며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로 등장 인물간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를 그리고 있다. 지난 12월 시작돼 총 120부 가운데 방송 중반이 한창이다.
오승아는 극 중 비뚤어진 욕망의 소유자인 황연수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선 어떤 악행도 서슴지 않는 캐릭터로 드라마 전개의 중심에 선 핵심 인물이다.
극 중 황연수는 한 마디로 악역이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가족도 버린채 사고현장을 찍은 영상으로 돈을 뜯어내고 결국 노유그룹 며느리가 된다. 욕망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황연수에 대한 배우 오승아의 생각은 어떨까.
“일일드라마 악역만의 특징이 있거든요(웃음). 초반에는 어쩔수 없는 이유로 불쌍하다가 후반에는 그 불쌍한 이유를 덮을 정도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욕망을 향해 나아가는 일종의 룰이 있어요. 때문에 저는 드라마 초반에는 황연수의 아픔을 제대로 보여줄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더 지독한 악역이 되기 위해 애쓰고 있답니다. 악역이라 차마 좋게봐 달라는 말씀은 못드리겠지만(웃음)…, 너무 미워만 하지 마시고 지켜봐주세요.”
“저는 10년 이상 변함없는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레인보우 멤버들이랑 가장 친한데요. 가끔 어떤 내기나 게임을 하면 저는 주로 친구들이 3대3 경쟁할 동안 옆에서 심판을 보는 편이예요. 그닥 승부욕이 없어요.(웃음) 그보단 털털하고 깨발랄한 성격입니다. 때문에 황연수의 무엇인가를 반드시 쟁취하고자 하는 독한 성격은 저랑 많이 다른 것 같아요. 다만 저도 악착같진 않지만 실수는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찜닭, 쫄면 이런 음식들을 엄청 좋아한답니다. 새콤달콤한 양념이 들어가서 좋아하는 편이예요. 주량은 소주 반 병 정도쯤 되는데 ‘나쁜사랑’ 처음 촬영할 때 회식한 이후로는 마실 시간도, 심적 여유도 없는 것 같아요.(웃음) 보통 작품 끝나면 이것 저것 많이 배우는 편인데요. 꽃꽂이, 피아노, 골프 등등 관심 있는게 많아요. 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자는 마음이 있거든요.”
‘나쁜사랑’ 제작진은 분위기가 좋기로 소문났다. 출연진 중 특히 친한 사람은 누구인지를 묻자 오승아는 극중 배역을 자연스레 배우들의 실명처럼 부르면서 친한 동료들을 소개했다.
이제 드라마가 중반을 넘어섰다. 앞으로 펼쳐질 황연수의 운명을 물었다. 대답은 솔직하게 돌아왔다.
“제가 봐도 요즘 황연수는 상태가 정상이 아니거든요. 심각하거든요(웃음) 후반으로 갈수록 자신의 악행을 감추려고 점점 더 지독한 악역으로 변하는 것 같아요. 결말은 안다고 해도 말씀드릴수도 없지만 사실은 저도 몰라요.(웃음) 정확한 대본은 촬영 1주일 전쯤 나오기에 저도 황연수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답니다.”
끝으로 배우 오승아는 ‘나쁜사랑’ 시청자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며 사랑과 관심을 당부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