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가는 김경문 감독 “예정대로 올림픽에 최선”

입력 2020-03-12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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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올 여름 예정된 도쿄올림픽은 정상 개최 여부가 지극히 불투명하다. 끝내 ‘팬데믹(pandemic·전염병 등의 세계적 대유행)’으로까지 확대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 때문이다. 정상 개최를 향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일본 정부의 의지가 아직까지는 확고한 듯하지만, 시시각각 급변하는 코로나19의 확산 양상은 얼마든지 개최 무산 또는 연기를 초래할 수 있다.

야구국가대표팀 김경문 감독(62)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12일 전화통화에서 김 감독은 “야구가 중요한 게 아니다. 국가적, 세계적 재난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적 활동의 위축에 대해 적잖은 우려를 드러냈다. 당장 김 감독 본인의 활동 계획에도 불똥이 튀었다.

김 감독은 “올림픽 미주(아메리카) 예선을 보기 위해 13일 애리조나로 출국한다”며 “당초 17일 떠나려고 했는데, 미국 정부가 한국인에 대한 입국을 금지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길래 일정을 앞당겼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한국, 이탈리아 등에 대한 입국제한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최종적으로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종열 코치, 김재현 코치와 함께 가서 도쿄올림픽 5번째 출전국을 보려고 한다. 마지막 한 나라가 결정될 대만 (세계)예선(6월 예정)도 직접 살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콜롬비아 등 8개국이 출전하는 도쿄올림픽 아메리카 예선은 23일(한국시간)부터 26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와 템피에서 열린다. 4개국씩 2개조(A¤B)로 나눠 예선을 치른 뒤 각조 상위 2개국이 슈퍼라운드를 펼쳐 올림픽 출전권을 가린다. 이미 도쿄행 티켓을 확보한 4개국은 개최국 일본을 비롯해 한국, 멕시코, 이스라엘이다.

이처럼 김 감독의 동선에도 코로나19는 반갑지 않은 손님으로 등장했다. 또 그동안 소강상태였던 미국에서도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미국프로농구(NBA)는 12일 전격적으로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향후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은 한층 더 강해졌다. 세계적 확산 추세가 4월까지 지속된다면 도쿄올림픽의 정상 개최가 물 건너갈 공산 또한 높다.

그러나 김 감독은 동요하지 않고 차분히 올림픽 출전 준비를 갖추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나로선 계획대로 움직이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일본은 올림픽 개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정대로 준비하겠다. 다만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진정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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