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펜데믹…전 세계 프로스포츠에 막대한 영향

입력 2020-03-12 15: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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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전 세계 각 프로스포츠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펜데믹(pandemic·전염병 등의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가운데 미국프로농구(NBA)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에서 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큰 파장이 일었다. 그 외에도 여러 국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파장을 우려해 개막 연기, 리그 잠정 중단, 무관중 경기, 대회 취소 등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 4대 프로스포츠를 올스톱 시킨 코로나19가 이제는 전 세계 스포츠를 초토화시키는 분위기다.

NBA 사무국은 12일(한국시간) 긴급하게 리그 중단을 선언했다. 발단은 유타 재즈 소속의 뤼디 고베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고베르는 이날 벌어질 예정이었던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경기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고열로 검사를 받았다.이러한 내용을 보고받은 NBA 사무국은 즉시 유타-오클라호마시티전을 취소시켰다. 이후 고베르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접한 NBA 사무국은 공식적으로 리그 중단을 선언했다. 코로나19 추이를 살피면서 리그 재개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명문 구단 유벤투스와 인테르 밀란도 비상이 걸렸다. 유벤투스의 수비수 다니엘 루가니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았기 때문이다. 루가니는 9일 홈구장에서 펼쳐진 인테르 밀란과의 리그 경기 출전 선수 명단에 포함됐었다.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훈련을 정상적으로 진행했고, 벤치에도 착석했다. 유벤투스와 인테르 밀란은 혼란에 빠졌다. 인테르 밀란은 전면 활동 중지를 발표했다. 세리에A는 이미 중단된 가운데 인테르 밀란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도 치를 수 없는 상황을 맞았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이날 예정됐던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의 경기를 취소시켰다. 아스널의 일부 선수들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을 파악한 뒤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코로나19로 인한 파장은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뿐이 아니다. 스페인과 독일에서는 무관중 경기를 결정했다. 정해진 경기 일정을 일단 취소하는 유럽지역 내 프로축구리그가 늘어나고 있다.

대회 취소도 줄지어 나오고 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16일부터 22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를 취소했다. ISU는 “개최지 캐나다가 피겨 세계선수권대회 개최를 취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를 일정대로 소화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피겨스케이팅 최고의 선수들이 참가하고, 올림픽 다음으로 권위 있는 이 대회가 질병 확산으로 인해 취소된 것은 1회 대회를 시작한 1896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남자프로골프 유러피언투어는 19일부터 22일까지 인도 뉴델리에게 열릴 예정이었던 인도오픈을 취소했다. 올해 안에 대회를 다시 개최할 수 있을지 추후 논의할 계획이다. 유럽피안투어는 현재까지 총 4개 대회가 취소됐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가운데에서도 27일 정상 개막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의 시애틀 매리너스는 시즌 개막전 장소 변경을 결정했다. 워싱턴주가 3월까지 단체 모임을 금지함에 따라 ML 사무국과 협의해 새로운 개막전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ML 사무국은 아직까지 개막 일정을 늦추거나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는 등 코로나19에 관한 구체적인 대책을 발표하진 않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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