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발표한 2월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달 관객은 737명으로 작년 2월보다 66.9%(1490만 명) 감소했다. 이는 2005년 이후 2월 전체 관객으로는 최저 수치다.
한국 영화와 외국영화 모두 2005년 이후 최저 관객을 기록했다. 한국 영화 관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1.3%(1229만 명) 감소한 494만 명, 외국 영화 관객은 51.9%(262만 명) 줄어든 243만 명에 불과했다.
주말 관객 역시 급감했다. 2월 넷째 주(2월 28일~3월 1일) 관객은 24만 5383명으로, 2008년 이후 가장 적었다. 일일 관객도 하락해 하루 관객은 5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이 같은 수치는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가 확산했을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영진위는 “2009년 신종플루 첫 사망자 발생 이후 신종플루가 극장가에 미친 직접적인 영향이 수치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메르스의 경우 첫 사망자 발생 다음 날인 2015년 6월 2일부터 10일까지 9일 동안 큰 폭의 관객 감소를 나타낸 것이 전부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코로나19는 확진자가 방문한 극장이 휴업을 시작한 다음 날인 2월 1일부터 3월 9일까지 38일간 극장 관객 감소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며 “코로나19는 신종플루, 메르스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극장가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 2월에는 순위는 상위권이지만 ‘흥행’이라고 부르기 무색할 정도다. ‘정직한 후보’가 한 달동안 142만 명을 모으며 1위를 차지했고 ‘클로젯’이 126만 명을 모았다. 외국 영화로는 ‘작은 아씨들’이 76만 명을 모으며 1위를 차지했다.
독립·예술영화 시장은 타격이 더욱 컸다. 2월 한 달 동안 1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한 편에 불과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