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공부가 머니’ 라윤경 子, ‘영어 트라우마’…원인은 과도한 교육열 (종합)

입력 2020-03-13 22: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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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리뷰] ‘공부가 머니’ 라윤경 子, ‘영어 트라우마’…원인은 과도한 교육열 (종합)

개그우먼 라윤경이 과한 교육열로 아들이 실어증까지 걸리게 된 사연을 털어놨다.

13일 방송된 MBC ‘공부가 머니?’에서는 영어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진 라윤경 아들 민규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라윤경은 “남편의 IQ가 169의 국제 멘사 회원이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라윤경 남편 김시명은 “130이 넘어가면 한국 멘사에 등록이 되고 150부터는 한국에서 측정이 안 돼 해외에서 측정을 한다. 나는 런던에서 IQ를 측정했다”고 설명했다.

멘사 회원이자 동국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김시명에게도 자식 교육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라윤경은 “첫째 민규가 중학교 1학년이 됐다. 아빠가 아들을 못 가르치겠다고 하더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군인이 꿈인 민규는 유독 영어 과목에만 취약했다. 육군사관한교를 목표로 끊임없이 노력한 덕분에 우수한 성적을 자랑하지만 영어 시험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라윤경은 “민규가 다른 과목은 잘한다. 수학은 한두 개 틀릴까 말까 한다. 근데 영어의 A만 나와도 벌벌 떤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라윤경은 “엄마랑 오늘 무슨 공부를 할 거냐”고 물었고, 민규는 “스트레스 안 받고 찰 할 수 있는 건 체육. 체육도 과목 중 하나다”라고 답했다. 라윤경 남편 김시명은 못마땅해 하며 “그럼 영어는 어떻게 하냐”고 핀잔을 줬고, 민규는 “해야지. 오늘 아빠랑 한다. 영어를 안 하는 건 본능인 것 같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심지어 아빠의 말을 끊기까지 했다.

이에 라윤경은 “본능적으로 영어를 싫어했으면 옛날에도 싫어했어야 한다. 민규는 7살이 되기 전에 알파벳 소문자까지 다 뗐다. 하와이 가서 영어로 회화를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민규는 “영어를 하얗게 잊어버렸다. 머릿속이 하얀 종이다. 리셋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진 인터뷰 영상에서 라윤경은 “민규가 황금돼지해에 태어났는데 그 때 부모들의 교육열이 상당했다. 나도 그 때 분위기에 휩쓸린 거 같다. 그래서 국어, 수학, 영어, 논술, 수영, 미술, 인라인, 합기도까지 총 8개를 가르쳤다. 민규도 즐거워하는 줄 알았다. 근데 인라인을 타다가 한번 넘어진 이후로 말을 안 하고 눈도 안 마주치더라”고 고백했다.

당시 라윤경은 심리학 교수를 찾았고, 민규는 실어증을 진단받았다. 과도한 교육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원인이었다. 민규의 이상행동은 실어증에서 끝나지 않았다. 가정방문 선생님이 찾아오면 방문을 닫고 들어가 모습을 비추지 않았고, 유치원에서 먹었던 밥과 반찬을 주머니에 잔뜩 넣어 가져오기도 했다고.

이를 지켜보던 전문가는 “민규가 당시 선택적 함묵증이 아니었을까 한다. 민규는 평소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지만 특정한 경우에만 말이 안 나오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민규가 영어 기초 테스트를 받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민규는 쉬운 단어도 쉽게 답을 적지 못하고 주저했다. 이에 이병훈 전문가는 “가벼운 트라우마는 지지와 응원으로 치유하는데 1년 이상 길게 봐야 된다. 작은 성취가 쌓여야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기초 단어를 완수했을 때 칭찬을 아끼지 마라. 성공 경험은 트라우마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중학교 영어교사 설희수는 “민규가 쓰기를 힘들어 하는 거 같다. 4학년 정도 수준이다. 발음과 알파벳의 연관성을 인지하고 있고 완전히 영어를 모르는 상태는 아니다. 말하고 듣는 공부부터 한 후 쓰기 공부를 한다면 어느 정도 극복을 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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