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워크맨’ 일베 자막논란→구독자 이탈→2차 사과 “제작진 징계”

입력 2020-03-14 11: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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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맨’ 일베 자막논란→구독자 이탈→2차 사과 “제작진 징계”

구독자 이탈이 무섭기 무서운가 보다. 사과하고 문제를 바로잡겠다고 했지만, 좀처럼 사태가 수습되지 않자 웹예능 ‘워크맨’이 또다시 사과문을 내놨다. ‘징계 카드’도 함께 꺼내들었다.

‘워크맨’ 제작사인 스튜디오 룰루랄라는 14일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두 번째 사과문을 발표했다. 스튜디오 룰루랄라는 “‘워크맨’ 제작진에 따르면 ‘노무’(勞務)라는 자막을 사용하는 과정에 정치적 함의나 불순한 의도는 전혀 포함되지 않았으며, ‘워크맨’ 제작진은 ‘일베’라는 특정 커뮤니티와 관계가 없음을 알린다”고 전했다.

이어 “당사는 온라인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디지털 콘텐츠 제작진이 해당 자막으로 인한 파장을 예상치 못했다는 사실과 이런 상황을 야기한 관리 프로세스 자체에 큰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당사는 관리자와 제작진에 책임을 묻고 징계하기로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워크맨’을 기다려주신 구독자, 그리고 우리 콘텐츠를 아껴준 모든 분에게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며 “앞으로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작 과정에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조치는 앞서 발생한 자막 논란 때문이다. ‘워크맨’은 지난 11일 ‘부업’ 편에서 불필요한 자막을 사용했다. 피자박스 접기 아르바이트에 도전하는 장성규, 김민아 모습에 ‘노무’라는 자막을 사용한 것이다. 한자를 이용해 다른 의미로 사용됐음을 알렸지만, 굳이 없는 말을 만들어 사용했다는 점에서 문제로 지적됐다. ‘노무’는 극의 성향 커뮤니티 ‘일베’에서 故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거나 조롱하기 위해 만든 단어다.

이에 대해 ‘워크맨’ 제작진은 12일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1차 공식 사과문을 내놨다. 당시 ‘워크맨’ 제작진은 “‘워크맨’ 42화 ‘부업’ 편의 특정 자막과 관련해 불거진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앞서 ‘부업’ 편에 사용돼 문제가 된 ‘노무’(勞務)라는 자막은 사전적 의미인 ‘노동과 관련된 사무'의 뜻으로 전달하고자 했음을 알린다. 해당 단어를 특정 커뮤니티에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 중이라는 사실은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문제의 소지가 다분한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도 제작진 과실이라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에게 사과한다. 아울러 ‘부업’ 편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수정하고 재업로드 하겠다. 그리고 또다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한 태도로 제작에 임하겠다. 앞으로 ‘워크맨’ 제작진은 유익하고 재밌는 콘텐츠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논란은 수그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구독자 이탈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논란 이전 401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던 ‘워크맨’은 현재(14일 오전 11시 기준) 388만 명으로 줄었다. 논란 여파인지 알 수 없지만, 며칠 만에 구독자 13만 명이 줄었다. 물론 현재 구독자도 충분히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하다. 다만 앞으로가 문제다. 점점 구독자가 빠지고, 콘텐츠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면 채널 운영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에 스튜디오 룰루랄라는 사태 심각성을 고려해 관리자·제작진 징계 카드를 꺼냈다. 허나 효과가 있을지 알 수 없다. ‘슈퍼 대세’ 장성규를 키운 ‘워크맨’이 이대로 무너질지, 아니면 기사회생할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 다음은 ‘워크맨’ 자막 논란 2차 공식입장 전문 (14일)

‘워크맨’ 자막 논란에 대한 스튜디오 룰루랄라의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제작진에 따르면 ‘노무(勞務)'라는 자막을 사용하는 과정에 정치적 함의나 불순한 의도는 전혀 포함되지 않았으며, 워크맨 제작진은 ‘일베(일간 베스트)’라는 특정 커뮤니티와 관계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스튜디오룰루랄라는 온라인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디지털 콘텐츠 제작진이 해당 자막으로 인한 파장을 예상치 못했다는 사실과 이런 상황을 야기한 관리 프로세스 자체에 큰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스튜디오 룰루랄라는 관리자와 제작진에 책임을 묻고 징계하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워크맨’을 기다려주신 구독자, 그리고 저희 콘텐를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려 죄송합니다. 앞으로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작 과정에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 다음은 ‘워크맨’ 자막 논란 1차 공식입장 전문 (11일)

'워크맨' 제작진입니다.

42화 '부업 편'(3월 11일 업로드)의 특정 자막과 관련해 불거진 논란에 대한 제작진의 입장을 밝힙니다.

앞서 '부업' 편에 사용돼 문제가 된 '노무(勞務)'라는 자막은 사전적 의미인 ‘노동과 관련된 사무'의 뜻으로 전달하고자 했음을 알립니다. 해당 단어를 특정 커뮤니티에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중이라는 사실은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문제의 소지가 다분한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도 제작진의 과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아울러 '부업' 편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수정하고 재업로드 하겠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한 태도로 제작에 임하겠습니다. 앞으로 '워크맨' 제작진은 유익하고 재밌는 콘텐츠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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