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마스터스와 ANA 인스퍼레이션 등 메이저대회도 감염시키다

입력 2020-03-15 12: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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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마스터스와 ANA인스퍼레이션 등 미국 프로골프(PGA)투어와 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메이저대회마저 감염시켰다.

PGA투어는 미국 플로리다 주 잭슨빌 폰테 베드라 비치 TPC 소그라스에서 12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열리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 뒤 무관중경기 방침을 발표했지만 몇 시간 뒤 전격적으로 대회취소를 결정했다. 이 같은 상황이 나올 만큼 미국의 사정이 급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메이저리그(MLB)는 시범경기 도중 모든 일정을 중단하면서 개막마저 연기했다. 미국프로축구(MLS)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도 리그중단을 결정했다. 미국 프로농구(NBA)는 감염자 선수가 나와 12일부터 시즌을 중단한 마당에 PGA와 LPGA도 대세에 따라가지 않을 수 없었다. 선수들의 불만도 있었다.

이 같은 결정이 나온 뒤 PGA투어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 참가한 선수에게 대회 총상금(1500만 달러·약 183억원)의 50%를 공평하게 나눠줬다. 일몰로 1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선수들도 있어서 순위를 정할 수 없었다. 아쉬운 것은 2017년 대회 챔피언으로서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로 공동 2위를 기록한 김시우(25·CJ대한통운)와 9언더파로 코스레코드를 세우며 단독 1위를 마크했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였다. 이들의 성적은 대회가 취소되면서 무효로 처리됐다. 김시우는 5만2083달러(약 63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가장 영향력 있는 골프대회 마스터스도 13일 무기한 연기를 발표했다. 대회를 주최하는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은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은 채 무기한 연기라는 표현을 썼다. 마스터스는 4월10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다. 대회출범 이후 75년 만에 나온 일정변경이라는 유례없는 상황이다. 1943년~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때 대회가 열리지 않은 것을 제외하고는 첫 사례지만 언제 다시 대회가 열릴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PGA투어가 메이저대회 일정을 4월 마스터스~5월 PGA챔피언십~6월 US오픈~7월 디 오픈~8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등의 순서로 조정했다. 마스터스가 기존의 일정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야 하는데 쉽지 않다. 에비앙챔피언십과 브리티시오픈을 7~8월에 2주 연속으로 치른 LPGA투어처럼 5월에 2개의 메이저대회를 치르는 방법도 있지만 마스터스의 자존심을 생각했을 때 쉽지 않다. 오거스타의 기후가 5월 말을 넘어가면 찜통더위 탓에 마스터스의 상징인 유리알 그린이 버텨내지 못한다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

LPGA투어도 13일 ANA 인스퍼레이션을 포함한 3개 대회의 연기를 발표했다. LPGA투어는 이미 2~3월에 싱가포르와 태국, 중국에서 벌어질 아시안스윙(3개 대회)을 취소한데 이어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열리는 볼빅 파운더스컵(3월20일~23일)~칼스베드에서 개최되는 KIA클래식(3월27일~30일)~란초 미라지에서 열리는 ANA인스퍼레이션(4월3일~6일·이상 캘리포니아 주 개최)도 무기한 연기했다. 이 바람에 4장의 올림픽 출전티켓을 위해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이던 우리 선수들도 큰 영향을 받게 됐다.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열렸던 대회에 출전해 일찍 시즌을 시작한 박인비(31·KB금융그룹)는 현재 세계랭킹 11위다. 고진영(1위)~박성현(3위)~김세영(6위)~이정은(10위)~김효주(13위)~유소연(18위)~허미정(19위) 순이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세계랭킹 순위는 6월 말이 기준이다. 15위 안에 들어야 자동출전권이 있지만 국가별 쿼터는 4장뿐이다. 현재로서는 8월에 도쿄올림픽이 열릴지 여부도 불투명한 가운데 랭킹점수를 쌓을 대회숫자가 줄어들어 선수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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