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예능’으로 웃는 안방극장

입력 2020-03-1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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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사진제공|MBC

‘놀면 뭐하니?’ 방구석 콘서트 호평
‘유퀴즈’ ‘끼리끼리’ 등 공간활용 눈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야외촬영 취소 소식이 잇따르는 방송가에 ‘방구석 예능’이 뜨고 있다. 촬영 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내놓은 궁여지책이지만, 오히려 출연자 사이의 끈끈한 호흡이 돋보이면서 시청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더욱 눈길을 모은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예능프로그램들은 저마다 외부 촬영을 취소하고, 최소한의 인원으로 스튜디오에서 녹화하는 방침을 세웠다. 자연스럽게 각 프로그램 제작진은 ‘방구석’ 특집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MBC ‘놀면 뭐하니?’는 최근 코로나19로 공연을 취소한 가수 이승환을 비롯해 장범준, 밴드 혁오 등을 섭외해 ‘방구석 콘서트’ 특집을 방영하고 있다. 유재석과 조세호가 길에서 시민과 만나온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도 실내로 들어갔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의 최전선에 있는 의료종사자 영상 인터뷰를 내보내 시의성과 감동을 함께 챙겼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MBC ‘끼리끼리’나 SBS ‘런닝맨’ 등 야외 버라이어티 장르 프로그램들도 스튜디오나 방송사 사옥 등으로 무대를 좁혔다. 제작진은 코로나19 여파로 시시각각 변하는 각 프로그램의 촬영현장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아 소재로 삼았다. 갑작스럽게 변경된 아이템에 당황하고 부랴부랴 대처에 나서는 출연자들의 모습이 오히려 “새로운 재미를 안긴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일부 프로그램 제작진은 불가피하게 스태프 모습이 카메라에 비치면서 감염병 확산에 대한 시청자 우려를 자아낼까 세심한 배려를 하기도 한다. tvN ‘마포 멋쟁이’ 등은 폐쇄된 공간에서 제작진이 있는 모습을 내보일 때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촬영했다”는 안내문을 내보내고 있다.

각 예능프로그램은 코로나19 여파에 한껏 예민해진 시청자의 눈높이를 맞추는 새로운 과제를 안고 있기도 하다. 한 예능프로그램 PD는 “작은 공간에서 진행할 수 있는 소재는 한정적”이라며 “다른 프로그램과 겹치지 않으면서도 시청자에게 재미를 줄 아이템을 내놓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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