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수목드라마 ‘메모리스트’(연출 김휘 소재현 오승열, 극본 안도하 황하나,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스튜디오605)가 지난 11일 뜨거운 호평 속에 첫 방송됐다. 기존의 히어로와 달리, 세상에 알려진 국가공인 초능력 형사 동백(유승호 분)을 통해 차별화된 히어로물의 묘미를 제대로 선사했다. 반전을 거듭하는 미스터리와 긴박감 넘치는 추격전, 그리고 유쾌한 캐릭터 플레이까지 단 2회 만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청자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방송 직후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는 등 각종 포털사이트와 SNS를 통해 열띤 반응도 쏟아졌다. 무엇보다 파격 변신에 성공한 유승호, 이세영의 시너지는 완벽했고, 원작의 캐릭터들을 맛깔스럽게 녹여내고 리얼리티를 더한 배우들의 호연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시간 순삭’ 드라마를 완성했다. 무엇보다 연쇄 납치 살인 사건의 실마리를 포착한 초능력 형사 동백과 프로파일러 한선미의 본격적인 공조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에 극적 재미를 배가시키고 활약을 더욱 기대케 하는 캐릭터 간의 특별한 관계성을 짚어봤다.
● 초능력 형사 동백 X 천재 프로파일러 한선미, 짜릿한 공조 시작됐다!
일명 장도리 사건을 좇는 초능력 형사 동백과 천재 프로파일러 한선미(이세영 분)의 ‘뇌섹’ 대결은 짜릿하고 강렬했다. 기억 스캔 초능력으로 기억은 물론, 피해자들의 감정까지 함께 흡수하는 동백은 그 누구보다 범인을 잡고 싶었다. 그러나 직무 정지인 상태에서 기억 스캔을 하는 것은 불법. 동백은 자신을 가로막는 한선미에게 구조 차원에서 돕겠다며 나섰다. 가치관도 방식도 다른 동백과 한선미. 서로를 향한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피해자를 위해 의외의 공조를 보여준 두 사람의 특별한 관계성은 더욱 빛을 발했다. 우여곡절 끝 탈출에 성공한 피해자 윤예림(김지인 분) 앞에 나타난 의문의 남자. 일촉즉발의 상황에 동백과 한선미가 피해자들을 무사히 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본격적인 사건 전개와 함께 짜릿한 ‘뇌섹’ 대결을 기대케 하는 이들의 공조가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이유다.
● 경찰 내 단 2명! 동백의 유일한 편, ‘동백져스’ 동백X구경탄X오세훈 브로케미
신체 접촉을 통해 상대의 기억을 읽는 초능력 형사 동백은 선망의 대상이자 두려운 존재이기도 했다. 힘없는 서민들에게는 희망이지만, 복잡한 이면을 가진 기득권에겐 초능력 히어로 동백은 거슬리는 존재. ‘양날의 검’ 같은 동백에게 쉽사리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경찰이 된 후 수많은 미제사건을 해결하며 국가공인 히어로로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었지만, 자신의 치부를 들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가오지 않는 사람들로 동백은 화려하지만 외롭다. 그렇기에 동백의 유일한 편 구경탄 반장(고창석 분)과 오세훈 형사(윤지온 분)의 존재감은 그래서 더 남다르다. 사고유발자 동백 때문에 늘 마음 졸이며 살지만, 누구보다 그를 아끼는 ‘츤데레’ 구경탄 반장, ‘동백바라기’ 오세훈 형사는 베테랑 형사의 노련함과 막내 형사의 패기로 동백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다. 편견 없이 동백을 있는 그대로 믿어주는 이들의 팀플레이는 회를 거듭할수록 극의 ‘꿀잼’ 포인트가 될 전망. 피해자 김서경(최서령 분)의 무의식에서 스캔한 ‘붉은 돼지’ 단서를 바탕으로 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한 ‘동백져스’. 사건의 진실에 가까워진 세 사람의 활약에 이목이 쏠린다.
● “초능력 형사 동백이 모르게” 한선미에게 내린 비밀지령, 이신웅 차장의 숨겨진 야심
이신웅 차장(조성하 분)은 검찰에 기소당할 위기에 처한 동백을 한 식구니까 도와줘야 한다며 경찰 내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이신웅 차장은 동백을 호시탐탐 견제하고 있었다. 경찰이 풀지 못한 미제사건을 단숨에 해결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슈스(슈퍼스타)’ 초능력 형사의 존재는 자신의 성공 가도에 눈엣가시였던 것. 연쇄 살인 사건을 포착한 한선미에게 동백이 모르게 사건을 해결하도록 지시한 이신웅 차장. 천재 프로파일러 한선미에게 두터운 신뢰를 내비치지만, 이들의 관계도 복잡하다. 이신웅 차장은 고위층 별장이 즐비한 곳을 수색하겠다며 뜻을 굽히지 않는 한선미를 단칼에 보직해임 시킨다. 늘 여유롭고 인자한 듯하지만, 엘리트 코스가 아닌 자신의 출신에 콤플렉스를 드러내며 상대방을 교묘하게 제압하는 모습은 속내를 알 수 없어 긴장감을 높이다. 권력의 정점으로 가기 위해 동백을 견제할 수단으로 ‘한선미’라는 카드를 이용하는 이신웅 차장. 하지만 만만한 한선미가 아니다. 야망을 숨긴 이신웅 차장이 그리는 빅피처는 무엇일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한편, 국가공인 초능력 형사 동백과 초엘리트 프로파일러 한선미가 미스터리한 ‘절대악’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는 tvN 수목드라마 ‘메모리스트’ 3회는 18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