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은·권슬아·정휘·박재석 연극 ‘렛미인’ 캐스팅

입력 2020-03-16 1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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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국 연극 최초로 레플리카 프로덕션(원작 프로덕션의 모든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하는 공연 형태)으로 선보이며 관객과 평단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연극 ‘렛미인’이 4년 만에 돌아온다. 이번 공연은 4월 30일부터 6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연극 ‘렛미인’은 전 세계에서 마니아를 양산하며 사랑받아온 스웨덴의 작가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의 동명 소설과 영화 ‘Let the right one in – 2008’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2013년 스코틀랜드 국립극단 (National Theatre of Scotland)이 제작으로, Dundee Rep Theatre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연극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뮤지컬 ‘원스’의 연출 존 티파니, 그리고 그와 함께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줬던 안무가 스티븐 호겟, 아이슬란드 출신의 천재 싱어송라이터 올라퍼 아르날즈 등 전 세계 최고 크리에이터들의 합작으로 완성되었다. 연극 ‘렛미인’은 언론의 극찬을 받으며 런던, 뉴욕, 더블린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공연되었다.

섬뜩하면서도 아름답고, 쓸쓸하면서도 매혹적인 뱀파이어 ‘일라이’와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10대 소년 ‘오스카’와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연극은 스티븐 호겟의 역동적이고 강력한 무브먼트, 올라퍼 아르날즈의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음악, 그리고 하얀 눈이 쌓인 자작나무 숲 무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존 티파니의 미니멀리즘 연출로, 쓸쓸하고 처연하면서도 드라마틱하고 무한한 상상력을 가져다주는 작품이다.

2016년, 연극 최초 레플리카 프로덕션으로 국내 초연된 이 연극은 영화 ‘검은 사제들’의 박소담 배우를 비롯, 이은지, 오승훈, 안승균 등 실력파 신예 배우들을 연출 존 티파니가 직접 캐스팅하고 디렉팅하며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다. 첫눈 같은 신예 배우들과 전 세계 최고 연출의 만남은 “무대, 안무, 음악, 서사, 뭐 하나 흐트러짐 없이 세련되고 촘촘하다”, “올해 최고의 수작 중 하나”라는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찬사를 받으며 관객들을 단숨에 매혹시켰다.

초연에 이어 이번 공연에도 막강한 실력의 배우들이 등장한다. 치열한 오디션 끝에, 영원한 시간 속에 갇힌 뱀파이어 소녀 일라이 역에 이예은, 권슬아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외로운 소년 오스카 역에 정휘, 박재석 일라이에게 평생을 헌신했지만 이제는 너무 늙어버린 쓸쓸한 남자 하칸 역에 조정근을 비롯하여 총 12명의 실력과 재능을 겸비한 배우들이 최종 캐스팅되었다.

일라이로 선발된 이예은은 나이와 정체를 가늠할 수 없는 신비로운 외모와 눈빛으로 다른 세상에서 온 것 같은 일라이의 모습을 정확히 보여줬다. 또한 청소년 무예대회 1등 수상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만큼, 돋보이는 움직임을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다른 일라이 역의 권슬아는 창백하고 서늘한 외모 속에 순수함이 서려있는 묘한 느낌을 풍기고 순간적으로 공허함을 느끼게 하는 눈빛으로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프로 무대 경험이 없는 신예임에도 불구하고 자신감 넘치는 움직임과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이며 일라이로 최종 선발되었다.

배우 이예은은 “영화 ‘렛미인’을 보고 ‘일라이’라는 캐릭터에 큰 매력을 느꼈었는데 연극 ‘렛미인’이 재연한다고 해서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뱀파이어인 ‘일라이’의 캐릭터와 움직임을 잘 표현할 자신이 있었다”라며 자신감과 굳은 의지를 표현했다.

배우 권슬아는 “박소담 배우가 학교 선배다. 선배의 ‘렛미인’ 합격 일화가 학교에서 유명했었는데, 오디션 공고를 보자마자 나도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준비한 전부를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오디션에 임했는데, 합격해서 너무 기뻤다. 이제는 주어진 책임감이 부담스럽게 다가올 때도 있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오스카 역의 정휘는 해맑음과 어두움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오스카의 복잡한 면모를 탁월하게 소화하며 오디션 내내 집중력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또 다른 오스카 역의 박재석은 1차 오디션부터 독특한 분위기로 눈길을 사로잡았고 오디션이 거듭될수록 짙은 외로움을 가진 눈빛과 억눌린 듯한 소년의 느낌을 잘 표현해내며 오스카 역을 따냈다.

한편 사랑과 함께 그의 세상을 전부 잃어버린 하칸 역의 조정근은 영화 속에서 걸어나 온 듯 완벽한 하칸의 외모와 사랑을 향해 울부짖는 흡입력 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모두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그는 과거에는 찬란하게 빛났겠지만 이제는 노쇠해져버린 육신에 대한 원망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진중하고 섬세하게 하칸을 보여줄 것이다.

배우 정휘는 “2016년도 연극 ‘렛미인’에 지원했었는데, 아쉽게 떨어졌었다. 초심으로 돌아가는 마음으로 오디션에 임했고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쁘다”고 말하며 소감을 밝혔다.

배우 박재석은 “평소 어려 보이는 외모가 콤플렉스라고 생각했는데, 덕분에 오스카 역에 도전할 수 있었다. 아르바이트하러 가는 버스 안에서 합격 전화를 받고,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합격 사실을 전하는데 가슴이 벅차올랐다. 이렇게 멋진 작품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고 열의를 표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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