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 내정자(왼쪽)와 조좌진 롯데카드 새 대표이사 내정자. 3월 말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금융업계가 새 CEO 선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제공 l 케이뱅크·롯데카드
■ 새 수장 선정에 속도 내는 금융업계
케이뱅크, 새 행장에 이문환 내정
롯데카드, ‘젊은피’ 조좌진 선임
농협은 24일 주총서 새 행장 결정
롯데카드, ‘젊은피’ 조좌진 선임
농협은 24일 주총서 새 행장 결정
금융업계가 3월 말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새 수장 선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새 은행장으로 이문환 전 BC카드 대표를 내정했다. 31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이 내정자는 KT에서 기업통신사업본부장, 전략기획실장, 기업사업부문장을 지냈다. 2018년부터는 KT 자회사인 BC카드를 2년 간 이끌었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한도초과 보유주주의 결격 사유에서 공정거래법 위반 부분을 제외하는 내용을 담은 인터넷전문은행 특별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돼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다. 이문환 신임 대표의 내정은 KT 자회사인 BC카드를 통해 케이뱅크의 우회증자에 참여하려는 ‘플랜B’를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다. 케이뱅크 측은 “이 내정자는 금융과 정보통신기술 융합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탁월한 전략과 뚝심 경영으로 정평이 나 있어 케이뱅크의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는 새 대표이사 사장에 조좌진 전 현대캐피탈아메리카 대표를 깜짝 선임했다. 역시 이달 말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조 내정자는 1967년생으로 현대카드 마케팅총괄본부장과 전략본부장, 현대캐피탈아메리카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현 대표이사인 김창권 사장의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새 대표를 선임한 배경을 두고 분위기 쇄신, 신사업 발굴, 수익 개선 등을 위한 젊은피 수혈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롯데카드 측은 “조 내정자는 신용카드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갖춘 전문가”라며 “업계를 선도하는 신용카드 회사로 성장시키는 도약을 이룰 적임자”라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한편 3일 이대훈 은행장이 돌연 사임한 NH농협은행은 17일과 20일 회의를 통해 차기 은행장 후보를 선정하고, 24일 주주총회에서 은행장 선임 안건을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