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기지개…국내 시사회·외화 깜짝 개봉

입력 2020-03-1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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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 사진제공|강철필름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 오늘 시사회
19일 ‘온다’ 20일 ‘페인티드 버드’ 공개

영화계와 극장가가 소극적으로나마 기지개를 펴고 있다. 한 달여 만에 한국영화 시사회를 재개하고, 외화도 속속 작품을 공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최대한 차단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사태 장기화에 따른 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다.

연기자 성훈과 김소은이 주연한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의 언론 및 배급업체 대상 시사회가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월드타워 롯데시네마에서 열린다. 2월 중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중단됐던 한국영화 시사회로는 2월17일 ‘찬실이는 복도 많지’ 이후 한 달여 만이다. 그 전까지 매주 평균 두 세 차례씩 언론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2017년 촬영한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완성한 지 3년이 지난 만큼 개봉 시기를 다시 논의하기 여의치 않는 현실에서 25일 개봉키로 하고 시사회도 진행한다. 다만 제작진은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에 따라 시사회 당일 마스크 미착용자의 상영관 출입을 통제하고, 상영관 좌석 사이 공석을 두는 ‘띄어 앉기’ 캠페인에 동참한다. 18일과 19일 진행하는 주연배우들의 인터뷰 역시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밀접 접촉을 피하도록 자리를 배치할 방침이다.

이어 17일 일본 공포영화 ‘온다’와 19일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각본과 제작을 맡은 ‘스케어리 스토리:어둠의 속삭임’, 20일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인 ‘페인티드 버드’ 등 외화도 시사회를 연다. 각 수입사 측은 세부 공지를 따로 마련해 참석자들에게 주의사항을 거듭 알리고 있다. 특히 시사회 도중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라는 지침도 재차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말부터 비교적 규모가 작은 한국영화와 외화가 속속 개봉하고 뒤이어 4월 말에는 스칼릿 조핸슨의 여성 히어로물 ‘블랙위도우’도 공개된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마블스튜디오가 새롭게 선보이는 히어로 시리즈인 만큼 관객 관심이 실제 관람으로 이어질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높은 제작비가 투입된 한국영화들은 여전히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개봉을 연기했거나 상반기 개봉을 준비해온 한 영화의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16일 “3월에는 사태가 안정화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4월까지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지 않겠느냐”면서 “한국영화 가운데 현실적으로 개봉 시기를 확정할 수 있는 작품은 7·8월 여름 개봉작뿐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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