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트로트 예능’…관건은 차별화

입력 2020-03-1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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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트롯신이 떴다’(위쪽)와 MBC에브리원 ‘나는 트로트 가수다’. 사진제공|SBS·MBC에브리원

스타 한정적…출연 겹칠 수 있어
소재의 차별화·새얼굴 발굴 숙제

트로트가 ‘대세’ 장르로 떠오르면서 각 방송사가 앞다퉈 관련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SBS ‘트롯신이 떴다’와 MBC에브리원 ‘나는 트로트가수다’ 등이 시청자 시선을 모으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소재 남용”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내비치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트롯신이 떴다’는 남진, 김연자, 주현미 등 트로트 가수들의 베트남 버스킹 공연 과정을 담고 있다. 해외를 무대로 기성가수들의 새로운 도전으로 시선몰이를 해 첫 방송인 4일 시청률 14.7% (닐슨코리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트로트 가수들의 경연이 핵심인 ‘나는 트로트가수다’도 5일 시작했다. SBS ‘집사부일체’, MBC ‘편애중계’ 등도 최근 저마다 트로트 특집을 내놔 시청률을 2∼4%포인트가량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예능프로그램 제작진의 트로트 가수 섭외 경쟁이 치열하다. 평소 예능프로그램 활동이 잦았던 설운도, 장윤정, 홍진영 뿐 아니라 강렬한 개성을 가진 김연자, 진성 등을 향해서도 제작진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김연자의 소속사 홍익엔터테인먼트 홍상기 대표는 16일 “예능프로그램 섭외 요청을 이렇게 많이 받기는 처음”이라며 “최근 트로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나온 현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흐름 속에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중에게 잘 알려진 트로트 가수가 한정적이라 출연자가 겹칠 수도 있고 자칫 시청자 피로감을 자아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앞서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한 소재에 몰리는 쏠림 현상은 시청률 저하, 식상함 등 부작용을 초래했다”면서 “최근 트로트의 주요 소비층이 되어가고 있는 20∼30대 시청자의 공감대를 새롭게 형성할 만한 요소와 출연자 발굴에 힘써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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