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인베이전’! 케이팝, 세계를 거머쥐다

입력 2020-03-1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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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역사!’ 그룹 NCT 127이 최근 발표한 정규 2집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앨범 차트 ‘빌보드 200’ 5위에 올랐다. 이들과 함께 방탄소년단, 슈퍼엠, 몬스타엑스 등 케이팝 그룹이 미국시장에서 입지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 NCT 127, 정규2집으로 빌보드 200 첫 톱5…BTS는 3주연속 톱10

美포브스 “NCT 127, K팝 새 변화”
몬스타엑스 등 이어 5위 진입 4번째
K팝 두팀 10위권 동시 진입 쾌거도
언어·문화적 장벽 뚫고 美시장 장악

케이팝 그룹의 해외 ‘승전보’가 하루가 멀다시피 들려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가요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케이팝 그룹들이 잇따라 미국 음악시장에 진입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1960년대 비틀스를 시작으로 영국의 대중음악이 미국 팝음악 시장을 장악한 ‘브리티시 인베이전(British Invasion)’ 현상에 빗대 ‘코리안 인베이전(Korean Invasion)’이라 부를 만하다.

그룹 방탄소년단과 몬스타엑스에 이어 NCT 127이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 5위로 진입하며 또 한번 케이팝의 위엄을 과시했다. 빌보드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예고 기사를 통해 NCT 127이 최근 발표한 정규 2집 ‘엔시티 #127 네오 존’(NCT #127 Neo Zone)으로 ‘빌보드 200’ 최신 차트(21일자) 5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해 6월 미니음반 ‘NCT #127 위 아 슈퍼휴먼’을 통해 1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빌보드에 따르면 ‘엔시티 #127 네오 존’은 첫 주 실물 앨범을 포함해 8만7000장 상당 판매량을 기록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전작이었던 미니음반의 2만7000장보다 약 3.3배 증가한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케이팝은 ‘빌보드 200’ 10위권에 두 팀의 그룹을 동시에 진입시키는 성과도 거뒀다. 방탄소년단이 지난달 21일 발표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7’로 8위를 차지하며 7일자 1위에 오른 뒤 여전히 10위권 자리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또 ‘빌보드 200’ 5위 안에 진입한 네 번째 그룹을 탄생시켰다. 앞서 방탄소년단이 4개 앨범 연속 1위에 오른 데 이어 이달 초 몬스타엑스가 미국 정규 1집으로 5위에 데뷔했다. 또 NCT 127은 멤버 가운데 태용과 마크가 참여한 프로젝트 그룹 슈퍼엠으로 1위를 차지한 바도 있어 눈길을 모은다.

이 같은 성과는 케이팝이 언어와 문화적 환경, 시장환경 등 한계를 뛰어넘어 미국시장에서도 탄탄하게 입지를 구축해가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평가다. 또 케이팝이 현지에서 주류 장르가 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NCT 127이 현지에서 꾸준히 활동해 온 음악적 성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3일 “NCT 127이 이번 앨범으로 음악 스펙트럼을 넓히면서 케이팝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면서 특히 타이틀곡 ‘영웅’에 대해 “이들을 더욱 짜릿한 매력을 지닌, 멋있는 그룹으로 만들어주는 독보적인 곡”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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