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5월 중순 이후 개막, ‘시즌 단축’ 여부가 새 쟁점

입력 2020-03-17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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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0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이 5월 중순으로 또 다시 연기됐다. 이제는 ‘시즌 단축’, ‘경기수 축소’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7일(한국시간)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 명의의 성명을 통해 “2020시즌 개막일을 최소 5월 중순으로 미룬다”고 발표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이날 30개 구단 대표들과 전화회의(콘퍼런스 콜)를 거친 직후 내린 결정이다. 미국 내에서 급속도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5일 향후 8주간 50인 이상의 모임을 금지토록 한 권고를 그대로 수용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미 한 차례 개막일을 연기한 바 있다. 13일 시범경기 중단과 개막 최소 2주 연기를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개막일은 3월 27일에서 4월 10일로 한 차례 조정됐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유럽인의 입국을 금지할 정도로 미국 내 코로나19의 확산세는 걷잡을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확산세가 주춤한 중국, 한국과 달리 미국 및 유럽은 빠른 속도로 코로나19가 퍼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1일(현지시간) 팬데믹(pandemic·전염병 등의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상태다.

메이저리그가 한 발 더 물러섰지만, 현재로선 5월 중순 개막도 장담할 수 없다. 자연스레 시즌 단축 여부가 향후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CBS스포츠는 5월 중순 이후 개막 발표를 보도하면서 “구단주들은 팀당 162경기를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162게임 시즌을 고수하려면 걸림돌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미국 내 코로나19의 확산속도가 관건이다. 진정세로 접어들지 않으면 5월 중순 개막마저 요원해질 우려가 높다. 이 경우 시즌 단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또 예년보다 1개월 넘게 개막이 지연되는 만큼 시즌 단축은 벌써 돌이킬 수 없는 대세가 됐는지도 모른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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