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열어보니 역시”, 치열한 한화의 좌익수 전쟁

입력 2020-03-18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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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진호-김문호-장진혁-최진행(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새 시즌 한화 이글스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은 좌익수다. 지난 오프시즌 동안 정진호(32), 김문호(33)가 새로 가세하면서 기존의 최진행(35), 장진혁(27), 유장혁(20), 이동훈(24), 양성우(31), 김민하(31) 등과 함께 시계제로의 접전구도를 만들었다. 선발로테이션 4·5번 자리 또한 경합지로 분류되지만,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온 상태다.

1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국내 첫 연습경기(청백전) 역시 좌익수 한 자리를 꿰차기 위한 여러 후보들의 경쟁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7이닝으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정진호는 3타수 2안타 1타점, 김문호는 4타수 2안타 1타점, 장진혁은 3타수 1안타 1타점, 유장혁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청팀 지명타자로 출장한 최진행은 7회 좌월 2점홈런(4타수 1안타 2타점)을 터트리며 한화에 절실한 장타력을 뽐냈다. 자체 청백전에 불과했지만, 이들의 뜨거운 경쟁구도를 엿보기에는 충분했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선 지난해 후반기 일취월장한 기량을 과시했던 장진혁이 단연 돋보였다. 총 10차례의 연습경기 중 9게임에 출전해 26타수 11안타(타율 0.423)의 맹타를 휘둘렀다.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1.121로 모든 타자를 압도했다. 자존심 회복을 벼르는 최진행도 타율 0.353(17타수 6안타), ‘리틀 이용규’로 통하는 이동훈도 타율 0.364(22타수 8안타)로 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김문호(타율 0.179), 유장혁(0.211), 정진호(0.233) 등은 타격감이 덜 올라온 듯 다소 고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개막 일정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시범경기는 모두 취소됐고, 타 팀과의 연습경기는 금지돼 있어 당분간은 자체 연습경기만으로 실전감각과 기량을 확인해야 한다. 팀마다, 포지션마다 주전 경쟁에서 최후 승자를 가리는 작업 또한 그만큼 더디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 과연 한화의 좌익수 한 자리를 차지할 주인공은 누구일까. 본격적인 경쟁은 이제부터일지 모른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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