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DJ 배철수를 지탱하는 ‘배캠 어벤져스’…“우리는 한 게 없다, 모두 청취자의 힘”

입력 2020-03-2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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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캠 어벤져스’다. 19일 방송 30주년을 맞은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이끌어온 주역들. 왼쪽부터 배순탁 작가·DJ 배철수·임진모 음악평론가·김경옥 작가·연출자 김빛나 PD 그리고 관련 특집 다큐멘터리 ‘더 디제이’의 조성현 PD다. 사진제공|MBC

■ 30년 DJ 배철수를 지탱하는 ‘배캠 어벤져스’ 온라인 기자간담회

DJ 배철수 “나는 별 것 아닌 존재다”
임진모 평론가 “아직 지루하지 않아”
김경옥 작가 “30년 전 날티 더 좋다”

그야말로 ‘배캠 어벤져스’다. 19일 방송 30주년을 맞은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배캠)를 지킨 DJ 배철수와 임진모 음악평론가, 김경옥 작가의 이야기다. 이들은 국내 단일프로그램의 최장수 DJ와 게스트, 작가 ‘타이틀’을 보유하게 됐다. 그 사이 280여팀(명)의 해외 아티스트를 만났고, 아카데미상 4관왕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다양한 톱스타들이 부스를 찾았다.

라디오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정작 주인공인 세 사람은 매우 담담했다. 이날 30주년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리는 한 게 없다. 모두가 청취자 덕분”이라며 공을 청취자의 몫으로 돌렸다.


● “30년 세월, 자연스러운 변화가 좋다”

1990년 3월19일 ‘배캠’의 문을 처음 연 배철수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DJ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내면의 변화”는 분명했다. 그는 “처음 시작할 때에는 내가 잘하니까 나를 쓰는 거라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청취자가 아니면 존재 가치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나는 참 별 것이 아닌 존재”라고 강조했다.

“록 이외 장르는 가치가 없다”던 아집도 ‘배캠’을 통해 버렸다. “청취자들이 추천한 히트곡을 억지로 듣기 시작하다 장르라는 게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후로는 폭 넓은 음악을 즐기면서 시청자와 공감대를 나누고 있다.

30주년을 맞이한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DJ 배철수. 사진제공|MBC


1990년대 배철수를 임진모 평론가와 김경옥 작가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1995년 ‘스쿨오브락’ 코너의 게스트로 합류해 지금까지 함께 해온 임 평론가는 “오랫동안 봐와도 지루하지 않다. 그런 면에서 ‘배캠’은 진행자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김 작가는 “30년 전 방송을 들으면 배철수의 ‘날티’ 나는 진행에 깜짝 놀란다”면서도 “그때는 그게 좋았다. 지금의 무엇을 말해도 믿게 하는 신뢰감 있는 목소리도 좋다”고 말했다.

작년부터 ‘배캠’을 연출하고 있는 김빛나 PD와, 26일과 4월2일 방송하는 다큐멘터리 ‘더 디제이’를 만든 조성현 PD도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고 있다. 김 PD는 전날 받은 “‘배캠’은 나에게 ‘야자’(야간자율학습)시간이었다가 밥할 시간이 된 프로그램”이라는 한 청취자의 문자를 통해 프로그램의 굳건함을 드러냈다. 조 PD는 “배철수를 카메라에 담는 그 몇 달은 ‘배캠’을 통해 멋있게 늙어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밝혔다.

● “35주년 기대? 청취자가 결정할 문제”

‘배캠’ 출연진은 철저하게 “청취자 중심” 원칙을 지켜가고 있다. 배철수나 임 평론가, 김 작가 모두 “1년에 두 번 있는 프로그램 개편에서 살아남으면 6개월을 충실하게 해나갈 뿐”이라고 강조한다.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청취자, 즉 청취율”이라는 이들은 “라디오의 하향세에도 30년이나 ‘배캠’을 폐지하지 않은 MBC 라디오의 끈기”에 고마움을 표했다.

앞서 2월 영국 BBC 스튜디오에서 특별 생방송도 진행한 배철수는 라디오와는 별개로 새로운 계획을 가지고 있다. “경력의 마무리는 록밴드로 장식할 것”이라며 최근 1981년 자신이 기타리스트로 겸 보컬로 나서 데뷔했던 그룹 송골매 관련 프로젝트를 메인 보컬 구창모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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