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가해자 공개하라” 분노하는 스타들

입력 2020-03-2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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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혜리(왼쪽)-조권. 스포츠동아DB·동아닷컴DB

혜리·조권·하연수 등 국민청원 동참
인증샷 올리며 대중들 참여 독려도

미성년자를 포함해 여성들을 협박해 성 착취 음란물을 텔레그램 비밀방에 촬영·유포한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확산하면서 스타들도 울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가수 혜리와 소진, 조권 등 연예인들이 “세상이 어떻게 이런 모습이냐”고 분노하며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잇따라 동참하고 있다.

2018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16명의 미성년자 등 모두 74명의 여성을 유인, 협박해 가학적인 음란물을 촬영한 뒤 이를 텔레그램 비밀방인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성보호법, 성폭력처벌특례법 등 위반)로 20대 조모씨가 19일 경찰에 구속되면서 잔혹한 범죄 행각이 충격을 던지고 있다.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성 착취 범죄의 실체에 연예계 스타들도 격한 분노를 표하고 있다. 혜리는 SNS에 “분노를 넘어 공포스럽다”며 “부디 강력한 처벌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기자 하연수는 “엄중한 처벌과 규탄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연기자 이영진과 문가영, 가수 소진과 백예린, 그룹 10cm의 권정열 등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재된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용의자의 신상 공개 및 포토라인에 세워주세요’라는 청원글에 잇따라 동의했다. 또 이를 SNS 인증샷으로 올려 대중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을 지옥에 빠트리고, 타인의 수치심을 가벼이 여기는 자에게 인권이란 단어는 사치”라는 청원 게시자의 주장에도 공감을 표하고 있다.

범죄의 실체가 속속 드러나고, 사회적인 공분에 더해 스타들의 적극적인 독려까지 맞물리면서 해당 청원은 18일 시작해 게시 닷새 만인 22일 오후 7시 193만명의 동의를 넘어섰다. 국민청원 신설 이래 최다 동의수로, 지난해 4월 ‘자유한국당 해산’(183만여명) 건을 뛰어넘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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