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21.3세, 최연소 KT 토종 선발진이 제시할 현재와 미래

입력 2020-03-23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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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배제성-김민-소형준(왼쪽부터). 사진제공|KT위즈·스포츠동아DB

KBO리그 10개 구단 모두 ‘세대교체’라는 이상과 눈앞의 ‘성적’이라는 현실 사이에서 갈등한다. 두 가지 대명제를 모두 손에 넣겠다는 게 현장과 프런트의 공통 목표다. 그런 의미에서 2020시즌 KT 위즈는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선다. 평균 21.3세의 선발진으로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고자 한다.

KT의 1~2선발은 외인 듀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윌리엄 쿠에바스가 맡는다. 지난해 13승을 거둔 쿠에바스와는 동행했지만, 11승을 기록한 라울 알칸타라와 결별했다. 데스파이네에게 ‘10승 이상’을 기대하기에 내린 선택이었다. KT는 내심 외인 듀오가 15승 안팎씩을 기록하는 걸 바라고 있다.

토종 선발진 조각도 얼추 마쳤다. 이강철 KT 감독은 스프링캠프 후 배제성(24)~김민(21)~소형준(19)으로 선발진을 낙점했다. 배제성은 지난해 KT 창단 첫 토종 10승 반열에 오른 기대주다. 하지만 풀타임은 지난해가 첫 해였기 때문에 올해 확실한 성적을 장담할 수 없다. 김민은 지난해 규정이닝을 채웠지만 후반기 뒷심부족에 시달렸다. 소형준은 아직 프로에서 1구도 던지지 않은 신인이다. 평균 21.3세 선발진은 기대만큼 우려도 가득하다.

하지만 이 감독은 KT의 미래까지 신경 쓰겠다는 각오다. 단지 ‘미래자원’이라는 이상만 좇는 게 아닌, 이들을 선발로 낙점한 확실한 근거도 있다. 특히 소형준에 대해서는 “확실히 전국구 투수의 풍모가 느껴진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 이들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다면, 시즌 후반 합류할 고영표(29)의 존재감까지 확실하다. 고영표가 최고령인 선발진은 리그에서 손꼽힐 정도로 젊고 강하다. 이들이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보여준다면 KT의 윈 나우와 리빌딩 모두 성공할 수밖에 없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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