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신참들 깜짝 활약에 특선급 ‘긴장’

입력 2020-03-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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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윤.

■ 경륜 승급자들이 심상찮다

김환윤 작년 12월 첫 입상·2연승
올 시즌엔 6경기 중 2·3착 2회씩
오기호도 2착 5회·3착 4회 ‘눈길’

경륜은 상반기와 하반기에 등급 조정을 실시한다. 이 때 승급자와 강급자가 가려지는데, 일반적으로 한 단계 아래 등급으로 내려간 강급자들은 선전을 펼치고, 반대로 한 단계 위로 올라간 승급자들은 고전을 겪는다. 특이한 몇몇 사례를 제외하고는 오랫동안 이런 흐름이 지속됐다. 하지만 최근 변화가 일고 있다. 승급 이후에도 선전을 펼치는 선수들이 늘고 있다.

특선급 승급자 중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김환윤(27세·23기·세종·S1)과 오기호(26세·24기·유성·S1)다. 김환윤은 지난해 그랑프리 대상경륜에서 특선급 선수들을 처음 상대했다. 그때 우수급에서 보여준 경기력 이상을 발휘하며 ‘김환윤’이라는 이름을 경륜 팬과 특선급 선배에게 각인시켰다. 12월 27일 전영규(35세·17기·미원·S1)를 상대로 선행에 나섰다가 역전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11초 27의 200미터 랩타임을 기록하며 2위로 첫 입상을 했다. 이튿날에는 11 초 21의 랩타임으로 강진남(33세·18기·상남·S1)을 상대로 버티기에 성공하며 첫 우승을 기록했다. 마지막 날에는 이으뜸(31세·20기·전주·S1), 전원규(31세·23 기·동서울·S1), 정정교(30세·21기·김포·S1), 강호(33세·23기·김해B·S1)를 상대로 최종주회 2분 23초, 200미터 랩타임 11초 20의 시속을 찍으며 2연승을 거두었다. 김환윤은 올해도 여섯 번의 경주 중 2착 두 번, 3착 두 번을 추가하며 기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선행을 나서다가 상대 기재 고장을 유발해 실격을 한번 당한 것은 ‘옥에 티’, 하지만 지금은 특선급 강자들도 인정하는 선행형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오기호는 등급 조정이 아닌 지난해 12월 특별승급으로 올라온 케이스다. 그도 우수급 시절보다 일취월장한 경기력으로 선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그랑프리 대상경륜에서 특선급 신고식을 치르며 첫날 5착, 둘째 날 4착했다. 마지막 날에는 3착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착순권에 안착했다. 올해 아홉 번의 경주 중 2착 다섯 번, 3착 네 번을 기록하며 모두 삼복승 순위 안에 들어가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두 사람의 활약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김민배(29세·23기·세종·S2)도 특선급에 올라와 출전한 열 번의 경주 중 3착을 다섯 번이나 성공시키며 인정받는 선행형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우수급에서는 임경수(28세·24기·청평·A3)와 명경민(28세·24기·수성·A2)이 주목할만하다.

임경수는 지난해까지는 평범한 선발급 선수였지만, 10월 이후 무서운 상승곡선을 그리며 한 단계 성장한 경기력을 보였다. 올해 우수급에서 2착에 성공하며 첫 입상을 신고했다. 아직 매 경주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지만 힘으로 경주 전개를 흔들 기량을 갖추고 있어 기대가 높은 선수다.

등급 조정 전 특별승급으로 올라온 명경민은 올해 우수급으로 출전한 열 번의 경주 중 우승 한 번과 3착 세 번을 기록했다. 저력있는 강급자 정대창의 빠른 선행 시속을 앞선에서 받아가는데 성공한 이후 직선에서 추입하며 이룬 난이도 높은 경주여서 우승의 값어치는 1승 이상이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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