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 이끄는 남지현 힘, 캐릭터 싱크로율 GOOD

입력 2020-03-25 09: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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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이끄는 남지현 힘, 캐릭터 싱크로율 GOOD

남지현이 한층 더 깊어진 연기력으로 믿고 보는 배우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24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이하 ‘365’) 3, 4회에서는 가현(남지현)의 운명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애인과 친구의 배신을 애써 받아들이며 마음을 다잡으려 하지만, 자신을 대신해 뺑소니 차량에 치인 친구는 목숨을 잃고 말았다. 특히 함께 1년 전으로 돌아온 리세터 중 한 명인 서연수(이시아)가 과거 자신을 쳤던 범인이었으며, 방송 말미 그녀의 죽음과 더불어 사망 용의자로 가현이 지목돼 긴장감을 자아냈다.

남지현은 모든 사건의 중심에 서서 극을 탄탄하게 이끌었다. 행복을 위해 1년 전으로 되돌아왔지만 가현에게는 그저 또 다른 불행과 후회의 연속이었다. 과거로 돌아간 가현은 사고는 모면했지만 친구가 대신 사고를 당하게 되고 급한 마음에 다짜고짜 신(김지수)을 찾아갔다. “리셋 전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기존의 차가운 겉모습과는 달리 간절함이 묻어나는 가현의 행동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남지현은 맞춤옷을 입은 듯 극 안에서 눈빛과 표정, 목소리의 깊이까지 신가현 그 자체로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진범을 찾기 위해 스릴러 웹툰 작가다운 추리능력을 총동원해 고군분투하는 남지현의 열연은 시청자들의 시간을 순삭 시키기에 충분했다.

내면의 아픔까지 세밀한 감정선으로 그려낸 남지현의 연기가 더욱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남지현은 극과 극을 오가는 롤러코스터 같은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때론 죄책감의 눈물을, 때론 절망적인 상황에 대한 분노까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친구의 죽음에 힘겹게 옮기던 발걸음을 멈추고 끝내 주저 앉은 남지현의 얼굴에는 세상 모든 것을 잃은 듯 절망감이 감돌았다. 반면 서연수가 진범임을 알게 된 후 그녀를 찾기 위해 문을 부술 듯 두드리고 목청 높인 소리침까지 남지현은 불안, 절망, 분노의 감정을 오가는 캐릭터의 심경을 고스란히 담아내 몰입을 선사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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