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심바 자와디, 조주빈 관련 왜곡 보도 피해 호소→법적 조치

입력 2020-03-25 1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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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심바 자와디, 조주빈 관련 왜곡 보도 피해 호소→법적 조치

래퍼 심바 자와디가 ‘텔레그램 n번방’ 발언에 대한 오해를 두고 해명했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은 2019년 2월부터 수십여 명의 여성을 협박하여 성 착취 영상물을 찍게 하고, 이를 텔레그램을 통해 판매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다. 핵심 용의자는 영상을 1번방부터 8번방까지 8개의 채팅방에서 판매한 n번방의 ‘갓갓’과 입장 금액에 따라 채팅방 등급을 나눈 박사방의 ‘박사’ 조주빈이다.

조주빈의 박사방의 경우 공식적으로 확인된 피해 여성만 74명이며 이가운데 미성년자가 16명 포함됐다. 조주빈은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 얼굴이 나오는 나체 사진을 받아낸 후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촬영하도록 협박하고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주빈은 유료 대화방을 운영하며 후원금 명목으로 암호화폐를 받은 후 유료회원을 입장시켜 성 착취물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중은 분노했고 ‘조주빈의 신상을 공개하고 그를 포토라인에 세워달라’는 국민청원에 230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경찰의 결정에 따라 조주빈은 성 범죄 피의자 가운데 처음으로 신상이 공개됐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조주빈뿐 아니라 그의 ‘텔레그램 n번방’에 참가한 회원 전원의 신상 또한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한 국민청원 또한 200만에 육박한 상황.

심바 자와디는 ‘텔레그램 n번방’ 참가자들의 신상 공개 이슈에 대해 SNS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목소리를 냈다. 그는 “N번방과 박사방에 참여해서 돈 내고 그런 흉악 범죄에 가담한 인간쓰레기들이 법에 의해서 강력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 이건 온 국민이 똑같은 마음”이라면서도 “이럴 때 일수록 순간 뜨거운 감정보다 차갑고 냉정한 이성으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바 자와디는 “문제는 근거도 없는 ‘단순취합’으로 26만명이라는 인원이 돈 내고 성 착취 범죄에 가담한 것처럼 과하게 부풀려졌다”면서 이를 악용하는 정치 가능성을 우려했다. 또한 “26만 명 운운하는 상당수의 기저를 봤을 때 젠더갈등의 문제로 끌고 가려 애쓰는 세력이 어쩔 수 없이 보인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부풀려진 사실들이 국민 대부분의 공분을 사면 정치권이 거기 맞춰서 쇼 정치를 시작한다”며 “‘26만 명 다 처벌하겠다’는 식으로 쇼 한번 한 것 때문에 진짜 제대로 처벌 받아야할 진짜 범죄자들 잡아넣을 수사력과 인력이 낭비된다는 말이다. 어디서 나온 지도 모르는 숫자 맞추느라고 정작 박살내야 할 범죄자들 처벌할 힘이 줄어든다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심바 자와디는 “이전의 판례를 무시하고 형평성을 무시한 채 국민의 뜨거운 감정으로 전부 무기징역에 사형 때릴 순 없지 않냐”며 “당장 저 박사방, N번방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나중에 당신의 아들이나 어린 동생이 먼 미래에 어디서 동영상 한번 잘못 봤다가 이번 사건이 판례가 되고 형평성이 고려되어서 무기징역이나 사형을 받는 사회가 된다. 당장 내가 기분 나쁘다고 더 처벌해 달라 이상의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심바 자와디는 글을 마치며 “이번 사건이 성범죄관련 인식에 영향 줘서 훨씬 더 강하게 처벌 받고 건전한 사회로 나아갈 발판이 되었으면 한다”며 “단순히 아청법 위반 음란물 제작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한 성적 폭력이 벌어진 것이므로 관련된 법안이 제대로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심바 자와디의 글의 핵심은 가해자들의 강력 처벌을 원하지만 확인되지 않은 ‘26만명’이 아닌 경찰의 수사 범위 안에 있는 ‘1~3만명’의 처벌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 26만명에 집중한 정치인들의 ‘쇼잉’에 주요 수사력과 인력이 낭비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심바 자와디의 글은 의도와 정반대로 마치 그가 ‘텔레그램 n번방’ 참가자들의 신상 공개를 반대한 듯한 내용으로 확산됐다. 이에 심바 자와디는 25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가해자의 신상 공개에 대해서도 분명히 동의를 했는데 일부 매체에서 내가 신상공개에 대해 반대를 했고 ‘가해자를 옹호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는 식으로 보도가 됐다. 왜곡 보도가 심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단순 야동 문제와 이번 사건을 같은 궤로 둔다’라는 말은 너무나 조악한 악의적 편집이자 비약”이라며 “‘단순한 음란물 제작 문제가 아닌 인터넷 성폭력이므로 관련 법안을 제정해달라’는 나의 발언을 악의적으로 잘라낸 결과”라고 말했다.

심바 자와디는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소속사 DEJAVU GROUP의 공식입장을 전했다.



DEJAVU GROUP은 “구성원 전원은 역대 최악의 온라인 범죄인 ‘N번방 사건’의 가해자 모두에게 법에 의거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한다”며 “구성원 중 어떠한 사람도 이번 사건의 가해자를 옹호하거나 처벌을 반대한 사실 또한 없으며 그에 관한 악의적 유언비어와 왜곡 보도를 강력하게 대응하여 법무법인을 통해 법적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후 발생할 상황에 대해서도 빠르고 강하게 대응할 것을 경고한다”며 “당사는 이번 취합된 자료를 바탕으로 한 고소 이후에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악플러와 기사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소속 아티스트를 향한 허위사실 게재, 모욕, 명예훼손 등 악의적인 비방 및 왜곡 보도가 발견될 경우 지속적으로 법적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모든 행위에 대해서는 어떠한 협의나 선처도 없이 법에 따라 처벌받게 될 것을 알려드린다”고 마무리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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