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실화탐사대’ 장모 폭행한 사위, 기막힌 패륜 행각 ‘충격적’

입력 2020-03-26 09: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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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 장모 폭행한 사위, 기막힌 패륜 행각 ‘충격적’

25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가 사위와 자녀들에게 폭행당한 후 실종된 50대 여성의 사연과 상사 갑질로 해고당한 보육사의 이야기로 충격을 안겼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실화탐사대’ 2부는 가구 6.2%, 2049 2.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분당 최고시청률은 7.6%까지 치솟았다.

지난 1월 익산에서 올해 52세인 하경자 씨가 실종됐다. 딸과 아들 그리고 사위와 함께 살던 그는 음식물 쓰레기를 버린다고 나간 뒤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주변 이웃들은 하경자 씨가 예전부터 온몸에 멍이 들고 가족의 눈치를 많이 보는 등 이상한 점이 많았다고 증언했다.

하경자 씨의 동생 은정(가명) 씨는 언니를 애타게 찾고 있었다. 은정(가명) 씨는 “(실종되기) 전날 언니가 맞고 나갔다고 한다. 손바닥으로 얼굴을 때리고, 주먹으로 때리고, 멍이 들어서“라며 그동안 하경자 씨가 사위에게 지속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제작진 취재 결과 하경자 씨는 사위뿐만 아니라 딸과 아들에게도 학대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족은 하경자 씨가 말을 듣지 않는다며 밥을 굶기거나 일부러 많이 먹이고 화장실을 가지 못하게 하는 등 충격적인 가학행위도 일삼았다. 경계성 지능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은 “매형이 무서워서 그랬다”고 털어놨고, 딸은 “같이 때려서 할 말이 없다”며 말을 피했다.

충격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사위는 하경자 씨가 강제로 대출을 받게 하고, 자신이 원하는 만큼 돈을 구해오지 못하면 또 다시 폭행을 가하는 등 패륜을 일삼았다.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다른 가족은 사위와 딸, 아들을 폭행 및 감금, 갈취 등으로 고발한 상황이다.

그리고 방송 이틀 전, 동생 은정(가명) 씨는 극적으로 언니를 찾았다. 하경자 씨는 정읍의 한 아파트 정자에서 발견됐다. “내가 있고 싶은 곳에 있겠다”는 그는 이제 다른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지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시간이 필요해보였다. 은정 씨는 “언니가 살아있어서 다행이다. 아무 생각 없이 편안하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날 두 번째 사연으로는 목사 부부가 운영하는 아동복지시설에서 부당하게 해고당한 다정(가명) 씨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작년 말, 다정(가명) 씨는 시설 대표인 목사 부부가 ‘아들과 이성 교제를 해달라’고 제안하자 이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

한 아동복지시설에서 보육사로 일한 다정(가명) 씨는 어느 날 직장 상사인 목사 부부로부터 “영화표 두 장을 끊어준다고 하면서 자기 아들하고 영화를 보러 가고, 사귀어 보라“는 황당한 제안을 받았다. 목사 부부는 이를 거절하는 다정(가명) 씨에게 점점 노골적으로 압박을 가했고, 결국 다정(가명) 씨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심리 상담까지 받으며 직장 생활을 버텨야 했다.

결국 목사 부부는 일방적으로 근로계약 갱신을 거부했다. 더욱 황당한 건 직장 내 괴롭힘 정황이 뚜렷한 상황임에도 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은 다정(가명) 씨가 일한 곳과 같은 5인 미만의 소규모 시설에 적용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다. 다정(가명) 씨는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법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한 시민단체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 중 77.6%가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규모가 작은 시설일수록 더 자주, 더 폭력적인 형태로 발생한다. 신고할 시 블랙리스트에 올라 재취업도 어렵다는 사회복지사들의 안타까운 현실에 ‘실화탐사대’는 법 개정을 통해서라도 근로자의 인권을 보호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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